임대주택 전문회사를 표방하는 부영이 2010년 이후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양하는 공동주택 용지를 가장 많이 매입했다. 임대주택 용지보다 분양주택 용지를 더 많이 사들였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2978_20171016155553_392_0001.jpg)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LH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이후부터 올해 8월까지 부영이 매입한 LH 공동주택용지는 총 46개 필지, 3조원에 달했다.
해당기간 LH로부터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한 400개 업체 중 가장 많다. 매입액 기준 2위는 대우건설로 2조8000억원, 3위는 호반건설 2조5000억원, 4위 현대건설 1조5000억원, 공동 5위는 중흥건설과 반도건설로 각각 1조4000억원어치의 공동주택용지를 매입했다.
매입 건수는 부영에 이어 중흥건설이 29건으로 가장 많았다. 호반건설 26건, 대우건설 23건, 반도건설 19건, 현대건설 11건 순이다.
부영은 민간 임대아파트 전문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는 분양 사업용지를 많이 매입했다.
2010년 이후 부영의 분양용 토지 매입액은 2조3598억원으로 임대주택용 토지 매입액(6737억원)의 3.5배에 달했다. 화성 동탄2지구에 7곳의 분양주택 용지(7945억원)를 매입했고 화성 향남2지구 6곳(4002억원), 위례 1곳(4164억원) 등 수도권 우량 토지에 집중됐다.
매입 건수도 분양용지가 19건으로 임대용지(9건)보다 많았다.
최 의원은 “부영이 지난 5년간 저리 주택도시기금을 융자받아 임대주택사업을 하면서 과도하게 높은 임대료 인상으로 폭리를 취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년간 민간 임대주택 건설에 7조4383억원의 주택도시기금이 대출됐는데, 이 중 54%인 3조4538억원이 부영에 지원됐다는 설명이다.
최 의원은 “부영이 보유한 임대주택이 전국 85개 단지 7만804가구로 전체의 63%에 달한다”면서 “이 회사의 임대료 인상률은 연평균 4.2%로 타 사업장(1.76%) 인상의 2.4배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부영이 주택도시기금과 같은 저리 융자 등 온갖 혜택은 누리면서 품질향상과 임대료 인하 노력은 하지 않고 '집 장사'에만 몰두한다”면서 “민간임대주택 특별법 개정을 통해 임대료 사전신고제와 지자체에 임대료 조정권한을 부여하는 등 후속조치가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