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입시에 사용되는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의 신뢰성과 공정성이 상실됐다.
지난 3년간 표절수가 2만1000여건에 달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는 4100여건, 교사추천서는 1만7000여건이 표절됐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송기석 국민의당 의원이 1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제출 받은 '최근 3년간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 유사도 검증 결과'에 따르면, 표절로 의심되는 자기소개서가 지난해 입시(2017학년도)에서만 1502건, 교사추천서는 5734건으로 확인됐다.
자기소개서 표절은 전체 지원자 46만8562명 중 0.32%였다. 이중 173명은 다른 학생이 제출한 자기소개서와 30% 이상 유사해 사실상 표절이나 다름없었다. 교사추천서는 전체 지원자 17만4405명 중 5734명으로 3.18%였다. 1171명은 유사도율이 무려 50%이상으로 파악됐다.
대교협은 자기소개서와 교사추천서를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다른 학생이 제출한 것과 유사 정도를 분석한다. 자기소개서는 유사도율이 5% 미만이면 '유의', 30% 미만이면 '의심', 3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한다. 이를 대학에 통보해 학생 소명을 들은 뒤 서류나 면접 평가 때 반영하도록 한다. 교사추천서도 20% 미만이면 유의, 50% 미만이면 의심, 50% 이상이면 위험으로 분류한다.
그럼에도 '위험' 판정을 받은 자기소개서는 해마다 100여건이 넘게 적발된다. 교사추천서 역시 해마다 1000여건 넘는다. 특히 교사추천서는 해마다 참여대학 수가 줄고 있음에도 위험 판정은 2015학년도 1185건, 2016학년도 1205건, 2017학년도 1171건으로 개선되지 않았다.
송 의원은 ”교사추천서의 표절이 해마다 5000여건 이상 나타나는 것은 문제가 있다“라며 ”신뢰도와 공정성을 상실한 자소서와 교사추천서에 대한 개선 대책이 반드시 강구돼야 한다“고 말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