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해시태그-#꿈의 집]쓰리매치와 만난 스토리텔링

'꿈의 집'은 같은 모양 블럭을 3개 이상 맞추는 쓰리매치 시스템에 심시티 같은 시뮬레이션 요소를 합친 게임이다. 퍼즐을 맞추면서 얻은 재화로 주인공의 오래된 고향집을 고쳐나가는 게임이다.

쓰리매치 방식은 퍼즐은 새로울 것이 없다. 경쾌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이 게임 강점은 스토리텔링이다. 게임을 시작하며 보게 되는 초반 화면은 픽사 애니매이션을 연상케 한다.

주인공이 어릴 적 살았던 집은, 부모님이 거주 중이지만 낡았다. 집과 가구를 바꿔나가는 과정에서 주인공의 어릴 적 추억이나 숨겨진 이야기가 하나씩 등장한다. 스토리가 짜임새 있어 자연스럽게 몰입된다.

가구 배치나 집을 수리하는 옵션이 상당히 많아 취향대로 공간을 꾸며 나갈 수 있다. 게임을 하다보면 쓰리매치 퍼즐이 이 게임 핵심인지 집을 꾸미고 이것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지인들과 공유하는 것이 진짜 즐거움인지 헷갈린다.

[이주의 해시태그-#꿈의 집]쓰리매치와 만난 스토리텔링
[이주의 해시태그-#꿈의 집]쓰리매치와 만난 스토리텔링
[이주의 해시태그-#꿈의 집]쓰리매치와 만난 스토리텔링

경쟁요소는 거의 없지만 게임을 보다 효과적으로 즐기기 위해 부분유료 아이템을 사는 장치도 부담스럽지 않다. 추석 연휴 기간 동안 국내에서 매출은 물론 인기순위가 급상승 한데는 이유가 있다.

여성 혹은 게임을 가볍게 즐기는 이용자는 국내 시장에서 아직 블루오션이다. 한 때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붐이 크게 일며 이 시장을 발굴하고 선점하려는 경쟁이 일기도 했지만 지금은 RPG에 밀려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쓰리매치 방식 퍼즐게임도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사례 외에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볍고, 경쾌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운 게임은 모바일 플랫폼에서 여전히 인기를 누린다.

하드코어 게임을 만들 수 있는 조직은 제한적이다. 리더는 경험이 풍부해야 하고 대규모 자본과 인력을 투입해야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상대적으로 꿈의 집 같은 게임은 이런 조건에서 자유롭다. 스토리나 아이디어로 승부를 볼 수 있다. 게이머 입장에서도 쉽게 손이 가는 콘텐츠다.

꿈의 집을 만든 플레이닉스는 '가든 스케이프(꿈의 정원)' 등 같은 주인공을 내세운 시리즈물을 제작하는 회사다. 2004년 설립해 특유의 유머코드와 그래픽 등 자신 만의 색깔을 발전시키는 회사다.

이 게임은 북미·유럽 등 서구 시장은 물론 일본을 지나 한국에서도 상위권 인기와 매출 순위를 기록 중이다. 첫 인상은 딱 미국 애니매니션을 연상케 하지만, 추억이라는 보편적인 감성과 간단한 퍼즐게임을 합쳐 세계에서 통할만한 콘텐츠를 완성했다. 국내 게임업계가 찬찬히 뜯어볼만한 구석이 많다.

한줄평:게임이 주는 따뜻한 정서를 만끽하세요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