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차원(3D) 프린팅은 제품 중심으로 산업을 형성했지만, 앞으로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돼야합니다. 이를 위해 타 산업과 융합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개별적인 산업에서 3D 프린팅을 활용하는 것보다 산업 간 융합으로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생태계를 마련해야합니다.”
권혁인 중앙대 교수는 17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서울에서 열린 한국리더스포럼 10월 정기조찬회에서 '산업 간 융합'이란 관점에서 3D 프린팅을 접근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새로운 패러다임의 3D 프린팅 산업 혁신전략'을 주제로 강연한 권 교수는 “여전히 3D 프린팅은 태동기에 머물러 있고 산업에 침투가 잘 안된 상황”이라면서 “누가 더 빨리 3D 프린팅을 활용하느냐가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권 교수는 3D 프린팅이 확산되지 않는 이유로 단편적인 접근을 꼬집었다. 지금까지 3D 프린팅을 제품을 만드는 데만 집중했다는 지적이다. 소비재나 전자제품, 자동차, 항공우주 등 산업에서 시제품이나 단종 부품을 제작하는데 3D 프린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개별 산업으로만 접근해 3D 프린팅 성장이 더뎠다는 분석이다. 그는 “3D 프린팅은 타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한 융합 생태계를 구축해야한다”고 말했다.
3D 프린팅과 타 산업이 융합되면 3D 프린팅 산업은 제품 중심에서 서비스 영역까지 확대될 수 있다. 3D 프린팅 전문기업 쉐이프웨이즈가 대표 사례다. 쉐이프웨이즈는 3D 프린터 장비와 제품 판매를 중개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판매 수익의 3.5% 정도를 수수료로 받는다. 권 교수는 “쉐이프웨이즈는 소비자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디자이너의 디자인과 소비자를 중개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3D프린팅 자체가 하나의 플랫폼으로 발전한 것이다.
권 교수는 3D 프린팅이 산업 간 융합을 가속화하고 플랫폼 서비스로 거듭나기 위해 협업과 공유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개인·온라인·기계 판매·전통 제조업·소매점 등 다양한 이해 관계자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한다는 의미다. 권 교수는 “이를 위해서는 소비자와 시장 신뢰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다양한 인증과 기술 표준화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고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