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파파고'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왼쪽), 이재송 네이버 파파고 연구원(오른쪽) <사진 네이버>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왼쪽), 이재송 네이버 파파고 연구원(오른쪽) <사진 네이버>

네이버가 '파파고'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원 언어도 현재 10개에서 내년에 15개 수준으로 늘린다.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는 17일 열린 '데뷰 2017'에서 “지금까지 국내 이용자 확보에 집중했다면 내년에는 해외 이용자에게 파파고를 알리는 데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메신저 '라인'과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브이'가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 시장이 주요 공략 대상으로 떠오른다. 이미 일본에서 라인과 공동 프로모션 결과 현지 이용자의 호응을 얻었다. 현지 파트너와의 협력 확대, 자체 글로벌 서비스와 시너지, 한류 콘텐츠 활용 등 방안을 다각도로 구상하고 있다.

네이버의 이 같은 구상은 국내에서 이미 기반을 탄탄히 다졌다는 판단에서다. 지금까지는 국내 시장 중심으로 이용자 저변 확대와 번역 품질 고도화를 추진했다. 파파고 앱은 8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800만건을 돌파했다. 한 달에 50만건씩 다운로드가 늘고 있다. 인지도 상승에 따라 외부와의 협력도 확대된다. 현재 서울지방경찰청, 청와대 경호실, GS25, 현대백화점, 신세계백화점 등 9개 기관·기업에 번역 기술을 제공하고 있다.

김 리더는 “네이버 어학사전 내 번역 서비스 시절과 달리 파파고는 주위에서 모두 알 정도로 인지도가 상승했다”면서 “부탁해도 잘 주지 않던 번역 데이터도 요즘은 제공하겠다는 제안이 먼저 들어올 정도”라고 강조했다.

파파고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파파고 서비스 이미지<전자신문DB>

지속된 인공지능(AI) 번역 기술 고도화는 필수다. 유틸리티 앱 특성상 최고 품질을 유지하지 못하면 이용자가 언제든 떠날 수 있다. 파파고 연구팀은 인공신경망(NMT) 기술 적용 뒤에도 꾸준히 최신 기술을 반영, 번역 엔진 고도화를 시도해 왔다. 최신 논문에 발표된 기술, 자체 개발 기술 등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이재송 네이버 파파고 연구원이 '데뷰 2017'에서 발표한 '인터랙티브 조작 기반 시각화 도구'도 파파고 고도화 과정에서 나온 산물이다. 인공신경망 번역은 AI가 스스로 학습하고 내부로 모두 숫자로 표시되는 특성상 연구자가 왜 이렇게 번역했는지 파악하기 어렵다. 네이버는 특정 정보를 지우거나 조작하는 방식으로 거꾸로 AI 행동 의미와 이유를 해석하는 도구를 만들었다. 동작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발전 방향을 구상했다. 이 기술은 대표 글로벌 언어처리학회 'EMNLP 2017'에서도 발표, 구글을 비롯한 세계 연구소 연구원들의 관심을 끌었다.


김 리더는 “이용자에게 핵심 기능은 기계 번역 품질이다. 품질 향상에 가장 많은 역량을 집중한다”면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때도 현지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언어쌍의 번역 품질을 고도화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왼쪽)과 이재송 네이버 파파고 연구원(오른쪽)이 17일 데뷰 2017에 설치된 부스에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김준석 네이버 파파고 리더(왼쪽)과 이재송 네이버 파파고 연구원(오른쪽)이 17일 데뷰 2017에 설치된 부스에서 서비스를 설명하고 있다.<사진 네이버>

오대석기자 od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