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협상 제자리…'이혼합의금' 입장차 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

'이혼합의금'에 해당하는 영국의 유럽연합(EU) 재정기여금을 둘러싼 돈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16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의 테리사 메이 총리가 19, 20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추진하려고 했던 브렉시트 '2단계 협상'이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고 보도했다.

메이 총리는 이날 EU 본부가 있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 미셸 바르니에 EU 측 수석대표 등과 만찬 회동을 하고 설득작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메이 총리가 재정기여금을 증액 카드를 제시하지 않기로 하면서 이날 회동뿐 아니라 이번 EU 정상회의에서도 이렇다 할 진전은 없을 전망이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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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정상들은 양측 진영에 잔류하는 양측 국민의 권리, 영국의 EU 재정기여금, EU 회원국 아일랜드와 영국 영토인 북아일랜드 간 국경문제 등 브렉시트 조건과 관련된 3개 핵심 쟁점에 충분한 진전이 있다고 판단될 경우 협상을 진척시킨다는 계획이었다.

영국은 200억유로(약 27조7000억원)를 이혼합의금으로 제시한 상태지만, EU는 600억유로(약 80조원)는 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메이 총리는 15일 협상 돌파구를 마련하고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도움을 요청했으나 재정기여금을 증액하지 않는 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의 답변을 들었다고 FT는 전했다.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