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 20조원 OSF에 추가 기부…총 36조원 출연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조지 소로스가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180억달러(약 20조원)를 기부했다.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소로스가 지난 몇 년에 걸쳐 180억달러를 OSF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소로스의 기부금 총액은 320억달러(약 36조원)로 늘었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조지 소로스가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180억달러(약 20조원)를 기부했다.
미국 억만장자 헤지펀드 투자자이자 사회주의 운동가인 조지 소로스가 오픈소사이어티재단(OSF)에 180억달러(약 20조원)를 기부했다.

소로스의 OSF는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 부부가 설립한 빌&멜린다 게이츠재단 다음으로 큰 재단이다. OSF의 올해 예산만 9억4070만달러(약 1조원)나 된다. 재단 측은 현재까지 후원액이 총 140억달러라고 밝히면서 수익 극대화보다는 자산 보존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1984년 설립된 재단은 자유민주주의 수호와 인권보호, 마약방지 등을 후원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특히 한때 공산주의 진영에 속해 있던 동유럽 지역에 서구 민주주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많은 공을 들여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 태생인 소로스는 헝가리 비정부기구(NGO)를 집중적으로 지원해왔고 1991년에는 부다페스트에 유럽중앙대학을 설립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지역에서 일고 있는 포퓰리즘 바람으로 인해 OSF의 활동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FT는 러시아와 마케도니아, 루마니아, 폴란드 등 동유럽 국가 뿐 아니라 이스라엘까지 OSF의 활동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로스는 특히 자신의 고향인 헝가리에서 가장 많은 수난을 겪고 있다. 지난 1980년대 말 '소로스 장학금'으로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공부한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는 최근 소로스 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오르반 총리는 지난 수년간 유럽이 난민으로 넘쳐나는 원인으로 '소로스 플랜'을 지목하기도 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