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왕나비 실시간 이동경로 알려주는 앱 등장

멕시코서 왕나비 실시간 이동경로 알려주는 앱 등장

멕시코에서 겨울을 나는 왕나비(Monarch butterfly)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이 나왔다고 일간 밀레니오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나르카MX'로 명명된 앱은 왕나비가 중부 과나후아토 주와 인근 주에서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를 자원봉사자들과 환경 당국은 물론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앱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데이비드 구스만 곤살레스 과나후아토 주 생태연구소 코디네이터는 “예전에는 왕나비 이동 관련 정보를 종이로 수집한 뒤 지도에 표기해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면서 “앞으로는 자원봉사자들이 1분이라는 시간을 투자하면 목격한 왕나비의 개체 수와 이동 경로를 실시간으로 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환경 당국은 아울러 여러 곳에 수분 정원을 조성, 왕나비가 이동 중 먹잇감을 찾고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미국 국경 지역에 서식하는 왕나비는 가을이 오면 미국을 지나 멕시코 서부 전나무숲까지 3500㎞를 여행해 상대적으로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낸 뒤 봄에 되돌아간다.

이는 아프리카의 잠자리 떼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곤충 이동 현상으로, 일각선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의 상징으로 비유하곤 한다.

왕나비가 그렇게 긴 이동 경로를 매년 어떻게 찾아가는지에 대해서는 과학자들 사이에도 설이 분분하다.

이동하면서 화학물질을 분비해 냄새를 맡고 찾아간다는 이론도 있고, 자기장이나 태양 빛을 이용해 날아간다는 가설도 제기됐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