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 유통점 관계자에 따르면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은 70만원대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 구입을 결심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리점 관계자는 “소비자 70~80%는 삼성전자, 애플,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을 결심하고 매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다른 판매점 관계자도 “전체 고객의 약 80%는 고가폰 구입을 결심한 이후 매장에 방문, 요금제와 지원금·선택약정할인 등을 비교한다”면서 “고객이 원하는 가격대에 맞춰 제품을 추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가격대별로 선택할 수 있는 스마트폰 종류는 다양하지만 전체 판매 비율은 80만원대 이상 고가폰이 가장 높았다. 소비자 눈높이가 최신 사양을 갖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집중돼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문제는 다수 소비자가 단말기 구입 가격이 비싸다고 느낀다는 점이다.
김성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과 녹색소비자연대가 발표한 '이동통신 단말기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단말기 가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93.0%는 비싸다는 반응을 보였다. 단말기 가격이 적정하거나 저렴하다고 말한 응답자는 7%를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조사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 스스로 현명한 소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소비자의 70~80%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구입을 선호하는 가운데 단말기 구입비용에 불만이 크다는 건 이용자 스스로 '소비 성향'을 되짚어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23년째 휴대폰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종천 대표는 “대리점에서 고가폰을 많이 판다고 마진을 더 남기는 구조는 아니다”면서 “소비자 스스로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통신비에 맞춰 스마트폰, 요금제 등을 직접 설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