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은 내려가는 반면에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은 한동안 오름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가폰 구입 쏠림 현상이 심해질수록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계통신비 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테티스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세계 스마트폰 평균 판매 가격(ASP)은 올해 245.1달러에서 내년 229.4달러, 2019년 214.7달러로 지속 내려갈 것으로 전망됐다.
스테티스타는 ASP 하락 주요 요인으로 '중저가폰 확대'를 손꼽았다. 150~550달러 스마트폰의 점유율은 2019년 48%를 기록, 세계 시장에 출시되는 스마트폰 절반가량이 중저가폰으로 채워질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에서는 중저가폰 종류가 고가폰을 상회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ASP 하락세와 상관없이 국내 소비자가 체감하는 스마트폰 구입 가격이 점점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중저가폰 종류가 확대되면서 평균 가격은 낮아지지만 정작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올라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가격 상승세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2년 새 약 13만원 올랐으며, LG전자 V시리즈도 같은 기간에 약 15만원 비싸졌다. 애플 아이폰X(텐)은 국내 이통사의 출시 스마트폰 가운데 최고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중저가폰 판매가 확대되면서 전체 스마트폰 ASP가 낮아진다 하더라도 국내 다수 소비자들의 관심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쏠려 있다”면서 “이통사, 제조사 역시 소비자 관심이 높은 제품 마케팅에 집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