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이통사,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 의미는

정부는 지난 4월 열린 '5G 전략추진위원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을 위해 산업 간 융합을 강화하기로 하고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를 연말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당시 5G 전략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정부는 지난 4월 열린 '5G 전략추진위원회'에서 5세대(5G) 이동통신 확산을 위해 산업 간 융합을 강화하기로 하고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를 연말까지 개발하기로 했다. 당시 5G 전략추진위원회 회의 모습.

서비스는 기술을 확산하는 원동력이다. 차량 증가가 비포장도로의 고속도로화를 이끄는 것과 마찬가지다. 5세대(5G) 이동통신도 다르지 않다. 단순 이동통신이 아닌 다른 산업과 융합서비스는 5G 확산을 가속화할 핵심 요소다.

5G는 자율주행차, 인공지능(AI), 재난안전, 가상·증강현실(VR·AR) 등 폭넓은 분야에서 핵심 기술로 쓰이며 발전할 전망이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5G 융합서비스 중 가장 시급하고 파급력이 큰 분야를 대상으로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를 작성했다.

◇성장 가능성·5G와 시너지가 서비스 선정

정부는 4월 5G 전략추진위원회를 열고 몰입형, 지능형 등 5G 확산을 위한 6개 융합서비스 분야를 선정했다. 이통 3사가 서비스별 시나리오 개발을 맡기로 했다.

당시엔 SK텔레콤이 자율주행과 의료, KT가 AI 비서와 재난안전, LG유플러스가 가상·증강현실(VR·AR)과 스마트팩토리·시티를 담당하기로 했다. 이후 5월 열린 추가 회의에서 SK텔레콤이 의료 대신 지능형 로봇 시나리오를 개발하기로 일부 조정이 이뤄졌다.

6개 5G 융합서비스는 성장 가능성뿐만 아니라 5G와 시너지도 클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자율주행은 2025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10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안전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제어를 위한 초고속 통신망이 필수다.

AI, 재난안전, 가상·증강현실(VR·AR),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도 자율주행 못지않게 급성장이 예상되며 5G가 필요한 분야다. 이통사는 이 중에서도 가장 경쟁력을 갖췄고 사업 전망이 밝은 분야를 선택했다.

SK텔레콤은 BMW·앤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해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이다. 로봇 분야에도 일찍부터 관심을 보이며 사업 강화를 위해 노력해 왔다.

KT는 통신뿐만 아니라 에너지, 셋톱박스 등 다른 사업 영역으로 AI 적용을 늘리고 있다. 5G 접목을 통해 AI 주도권 확보를 노린다. 재난안전통신망(재난망)을 필두로 재난안전도 KT 5G 접목 우선순위 분야다.

LG유플러스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 스마트팩토리와 스마트시티 사업에 집중한다. 5G를 활용해 가상·증강현실(VR·AR)에서 시장 선점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내년부터 실증과 시범사업 추진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는 5G 시장을 주도하는 이통사가 다른 산업과 협력을 전제로 서비스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다른 산업의 5G 관심도를 높이고 협력 강화를 위한 기본 계획을 마련한다는 의미도 있다.

5G 상용화를 준비하는 다른 나라는 일찍부터 5G 융합서비스 개발에 노력을 기울여 왔다. 독일과 영국, 핀란드 등은 5G 융합연구용 대형 테스트베드를 운영한다.

미국 스탠퍼드대와 버클리대는 개방형 네트워크, 뉴욕대는 의료융합 분야를 연구한다. 일본과 중국은 5G 상용화와 동시에 5G 융합 테스트베드 구축을 추진한다.

이동통신 전문가는 “유럽은 5GPPP를 중심으로 2015년부터 5G 융합 시나리오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는 연구를 진행한 적이 없는데 이제라도 관심을 갖고 연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5G 전략추진위원회, 기가코리아사업단 등 5G 단체는 5G 융합서비스 시나리오를 활용, 2단계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서비스 구현을 위한 실행과제를 도출하고 관련 표준화 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내년부터 시나리오 기반 융합기술 개발과 실증을 추진하고 이어 시범사업도 한다. 서비스 확대와 상용화 시점은 4~5년 후로 잡았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

해외 5G 융합서비스 테스트베드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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