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韓·日 자동차 제조사 '나프타 폐기반대 연합체' 결성…공동 대응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에 반대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했다고 블룸버그·로이터 통신 등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에 반대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제너럴모터스(GM) 본사.
미국·유럽·한국·일본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폐기에 반대하기 위해 연합체를 구성해 공동 대응에 나섰다.제너럴모터스(GM) 본사.

블룸버그 통신은 이들 자동차 제조사들이 단일 이슈를 놓고서 연합체를 결정해 공동 대응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GM, 포드, 폴크스바겐, 현대차, 도요타 등은 '미국 일자리 창출(Driving American Jobs)'이라는 이름의 연합체를 결성했으며, TV 광고를 시작으로 나프타 폐기 반대운동을 본격화한다.

이 연합체에는 이들 제조사뿐 아니라 부품 공급업체들과 자동차 판매상(딜러) 단체 등도 참여했다.

연합체는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나프타 폐기는 자동차 생산 및 일자리 감소, 소비자 구매비용 증가를 초래한다”며 “아울러 해외시장 수출에도 큰 충격을 가져오게 된다”고 말했다.

제조사들은 특히 미 정부가 북미에서 차량을 조립할 경우 이 지역 부품 사용 비율을 크게 높이려는 데 강하게 반발했다.

연합체는 “현재 62.5%인 북미산 의무사용 비율을 85%로 끌어올리라는 것인데, 그렇게 하려면 미국산 부품 비율을 지금보다 적어도 50%는 더 올려야 한다”면서 “기업들은 결국 역내 부품 생산을 늘리기보다는 관세 납부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고 부작용을 우려했다.

이들은 “자동차 분야에서 미국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개정하자고 제안한 내용을 업계 입장에서 보자면 나프타를 완전히 폐기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업계와 근로자, 경제 모두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년 초 NAFTA 탈퇴를 통지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멕시코에서 자동차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고율의 관세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주 NAFTA 재협상 회담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자동차 원산지 규정을 변경할 것을 주장했다.

현재 NAFTA 규정에 따르면 무관세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자동차 혹은 경트럭의 부품 62.5% 이상은 북미에서 생산된 것이어야 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북미 부품 비율을 85%로, 미국 부품 비율은 50% 이상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