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스펙터클스', 창고에 재고만 수십만대

스냅이 개발한 동영상 촬영 선글라스 '스펙터클스' 판매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 때 인터넷에서 900달러에 거래되는 등 반짝 인기를 누렸지만 재고가 쌓이는 처지로 전락했다.

24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냅 내부 자료를 인용해 “스펙터클스 구매자 절반 이상이 한 달 후 제품을 이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현재까지 판매 대수는 15만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스펙터클스는 선글라스 테두리 버튼을 누르면 자동으로 30초간 자신이 보는 시각에서 동영상을 촬영해 스냅 소셜 네트워크에 올리는 제품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사용자들이 카메라 흔들림과 배터리 수명 문제, 지속적으로 흥미를 유발하지 못하는 단순 기능 때문에 구매 후 몇 주가 경과하면 선글라스 이상으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더인포메이션은 내부 소식통을 인용해 “스냅 창고에 수십만대 부품 또는 완제품이 쌓여 있다”고 보도했다.

스냅 주가는 지난 3월 기업공개(IPO) 당시 공모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에번 스피걸 CEO는 이달 초 한 콘퍼런스에서 “스펙터클스 판매량이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당초 10만대 정도를 예상했는데 이를 초과했다는 것이다. 투자자들을 의식해 판매 부진을 숨긴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스펙터클스 담당 부서는 최근 인력을 수십 명 감원했다”면서 “카메라 회사로 전환하겠다는 스냅의 계획이 스펙터클스 판매 부진으로 차질을 빚을 수 있다”고 말했다.

스냅 홈페이지 메인화면
스냅 홈페이지 메인화면

윤희석 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