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가전 제조사 월풀 제품이 현지 백화점 체인 '시어스'와 계열 체인 'K마트'에서 퇴출된다.
24일(현지시간) CNBC 등은 시어스 모회사 시어스 홀딩스가 지난주 “월풀 가전제품을 취급하지 않는다”는 내부 메모를 각 매장에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메이택(Maytag), 키친에이드(KitchenAid), 젠에어(Jenn-Air) 등 월풀 계열 브랜드 제품 판매가 중단된다.
시어스는 메모에서 “월풀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악용, 합리적 가격 제품 판매를 막으려 했다”고 주장했다. CNBC는 시어스와 월풀이 한 세기 제휴 관계를 중단했다고 전했다. 시어스가 자체브랜드(PB) 켄모어를 비롯해 LG, 삼성, GE 등 다른 브랜드 판매에 주력할 것으로 내다봤다.
시어스는 1960~70년대 최대 규모 유통업체로 전성기를 누렸다. 하지만 1980년대 말 월마트에 최대 소매기업 자리를 내줬다. 최근에는 아마존을 중심으로 온라인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존폐 기로에 놓였다. 시어스의 이번 결정이 월풀의 시장지배력에 얼마나 타격을 줄지 미지수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