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내년 하반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패널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도전한다. 3분기부터 생산량을 늘렸고 프리미엄 패널 반응도 좋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판가가 하락했고 TV 시장 성장세가 불확실하지만 OLED 비중을 높여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25일 개최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내년 하반기 OLED TV 패널 사업에서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미 상반기를 시작으로 매월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를 달성했고 생산량이 늘면서 생산성이 향상돼 영업이익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 기반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OLED TV 사업 영업이익이 월 기준 흑자 전환을 시작하면 2019년에는 연간 기준 흑자 달성도 가능할 전망이다. 올해 LG디스플레이는 OLED TV 패널 사업에서 매 분기 수백억원 적자를 냈다.
OLED TV 실적이 성장하면서 전체 매출에서 대형과 중소형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10%에서 내년 20%로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김상돈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올해 OLED TV 판매대수를 170만대로 예상하며 내년에는 250만~280만대 규모로 예상한다”며 “특히 월페이퍼, 크리스털사운드올레드(CSO) 같은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이 상당히 좋아서 내년 전체 OLED 패널의 30%를 두 제품이 차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20년 OLED TV 패널은 650만대 이상 규모로 키울 계획이다. 패널 가격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기존 LCD 시장 구조를 깨고 프리미엄 제품에 집중해 가격 협상 우위를 점하고 수익성을 유지할 방침이다.
OLED TV 패널 부문은 성장세가 예상되지만 LCD TV 패널 사업은 판가 하락과 수요 부진 영향이 계속될 전망이다. 내년 중국 BOE가 10.5세대 패널 공급을 시작할 예정인데다 TV 수요는 큰 성장 포인트가 없어 수요 불확실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상돈 전무는 “4분기는 패널사가 수익성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연말 TV 프로모션이 더해져 가격 하락세가 둔화될 것”이라며 “하지만 내년 패널 공급이 증가하고 수요는 불확실한 만큼 수급에 따른 판가 변화보다는 수익성에 따른 가격 변화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6세대 중소형 플렉시블 OLED는 내년부터 매출이 발생하고 투자를 마무리하는 2019년에 매출폭이 커진다고 내다봤다. 올해부터 관련 매출이 발생하고 내년에는 올해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모바일 디스플레이 시장 중심이 플렉시블 OLED로 이동한 만큼 기존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LCD 생산라인을 플렉시블 OLED로 전환하는 준비도 시작한다.
김상돈 전무는 “플라스틱 OLED 시장 성장 속도와 고객사 수요에 맞춰 기존 LTPS LCD 생산라인을 전환하는 준비를 하고 있다”며 “다만 현재 단계적으로 신규 라인을 증설하고 안정화하는데 우선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LG디스플레이는 패널 가격 하락 영향을 우려했던 시장 예상치보다 다소 높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OLED TV 패널 출하량과 계절 성수기에 따른 중소형 모바일 제품 출하량이 증가해 3분기 매출 6조9731억원, 영업이익 586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 81% 성장했다. LCD 판가 하락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은 5%, 영업이익은 27% 감소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