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9>전과자에게 매장을 맡기는 회사가 있다? -인재 채용

▲오늘의 고민

A회사 김 인사팀장은 최근 직원들의 잦은 퇴사로 고민이 많다. 모범생에다 성실한 친구만 골라서 뽑았는데도 업무 적응이 어렵다거나 생각한 일이 아니라며 금세 그만두곤 한다. 여러 차례 채용 시스템을 바꿔 봤지만 뚜렷한 효과가 없어 답답한 상황이다. 이번만큼은 꼭 오래 버틸 사람을 뽑고 싶다. 끈기 있고 열정 넘치는 인재, 대체 어디서 찾아야 할까.

▲오늘의 성공스토리

취업 포털 잡코리아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 31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성실함을 신입사원의 덕목 1위로 꼽은 바 있다. 이는 우리 회사에서 충성심을 발휘해 오랫동안 성과를 내 주길 바라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지원자가 학교 생활에서 얼마나 모범을 보였는지, 어떤 경험과 봉사 활동을 했는지 등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전과나 조금 불성실해 보이는 모습이 있으면 곧바로 채용 대상자에서 제외시키는 기업도 적지 않다.

그러나 이런 일반 기업과는 조금 다른 채용 방식을 보이는 회사가 있다. 바로 영국의 유명한 신발 수선, 시계 수리 업체 팀슨이다. 이 회사는 직원 10%를 전과자로 채용, 편견에서 벗어난 인재 발굴에 앞장서고 있다. 어떻게 이런 과감한 결정을 하게 된 걸까.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9>전과자에게 매장을 맡기는 회사가 있다? -인재 채용

제임스 팀슨 최고경영자(CEO)가 업무차 한 감옥을 방문했을 때 일이다. 그는 그곳에서 성격이 유쾌한 재소자 매슈를 만나게 됐다. 제임스 팀슨은 이런 사람이 팀슨 매장에서 일하면 고객을 기분 좋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후 매슈는 출소했고, 제임스 팀슨은 그에게 일할 기회를 주었다. 매슈는 편견 없이 자신을 받아준 제임스 팀슨에게 보답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 결과 매장 매니저 자리까지 오를 수 있었다.

매슈에게서 가능성을 본 제임스 팀슨은 다른 재소자에게도 두 번째 인생을 선사하기 시작했다. 이를 위해 팀슨 직원 2명을 보내 재소자와 인터뷰를 했다. 이들은 재소자가 얼마나 반성하는지, 변화하고자 하는 열정은 있는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역량이 있는지를 꼼꼼하게 살펴본다. 이름하여 '팀슨 평가서'를 기반으로 한 엄격한 인터뷰에 합격한 재소자에게는 매장에서 필요한 기술을 교도소에서 미리 가르친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그들의 열정과 역량을 확인한 후 최종 입사 결정을 하게 된다.

이렇게 인생의 두 번째 기회를 맞은 전과자는 다른 전과자가 구직에 어려움을 겪을 동안 출소 후 곧바로 팀슨에 취직, 충성심을 불태우고 있다. 자신을 믿어 준 것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성과도 좋아서 전과자 출신 매니저가 운영하는 매장이 16개나 된다고 한다. CEO도 최고 직원 가운데 대부분이 교도소에서 뽑은 사람이라고 하며, 이들의 성과에 만족하고 있다.

[리더의 고민 타파를 위한 아이디어]<139>전과자에게 매장을 맡기는 회사가 있다? -인재 채용

미국 내 대형 아이스크림 체인점에 케이크를 납품하는 그레이스톤베이커리 역시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이 회사 로비에 가면 눈에 띄는 안내문이 있다. '우리는 전과, 노숙, 마약 사용 등 과거에 저지른 일에 사회 장벽이 있다 하더라도 일자리 기회를 제공한다. 이것이 가난의 굴레를 끊고 사회를 밝게 바꾸는 잔잔한 물결이 되게 할 것이다.' 이처럼 그레이스톤베이커리는 일하려는 의지와 합법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만 있으면 모두에게 기회를 제공한다. 또 단순한 일자리 제공에 그치지 않고 입사 후에 교육 프로그램으로 역량 개발 지속에 도움을 주고 있다.

일부 사람은 이렇게 채용한 직원이 과연 제대로 성과를 낼 수 있을까 의심했다고 한다. 그러나 소매 제과점으로 시작한 그레이스톤베이커리는 고급 도소매 베이커리로 성장, 연간 35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직원 실력의 방증인 셈이다.

▲오늘의 아이디어

당신도 '흠'이 있어 보이는 지원자를 그저 배제시키고 있지는 않은가. 오히려 '흠'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가는 팀슨과 그레이스톤베이커리처럼 '가치'를 알아봐 주고 역량을 발휘할 기회를 제공해 보자. 직원들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충성심으로 이어져서 더 나은 성과를 낳을 수 있을 것이다.

정리=천유경 IGM 응용센터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