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폰X(텐) 연내 출하량이 당초 애플 계획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일본 니케이아시안리뷰는 “애플이 아이폰X 페이스ID(얼굴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부품 조립 단계에서 기술적 문제에 부딪혔다”면서 “결국 올해 계획한 출하량 절반 수준인 2000만대만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밍치궈 KGI 증권 연구원도 “아이폰X 글로벌 출시일인 11월 3일 기준으로 공급 가능한 물량은 200만~300만대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외신은 페이스ID 기능을 지원하는 트루뎁스 카메라 시스템 부품과 관련된 품질 문제가 아이폰X 생산에 부정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아이폰X에 탑재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결합 과정에서 결함을 발견, 7월 문제를 해결했지만 재차 부품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아이폰X 생산이 계속 지연되면 애플 매출에도 심각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내다봤다. 9월 출시된 아이폰8 시리즈를 구입하지 않고 아이폰X 출시를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생산 문제가 지속돼 애플이 아이폰8, 아이폰X 대기수요를 모두 놓칠 경우 '사상 최악의 시즌'을 보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연내에 아이폰X을 국내 출시한다고 말하지만 100% 확신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애플이 아이폰X 생산 문제를 빠른 시일 내에 극복하지 못하면 해를 넘겨 출시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