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 마음 훔친 중국 미소녀게임 연타석 홈런

붕괴3rd
붕괴3rd

중국 미소녀 모바일게임이 다시 국내 마켓 매출 상위권에 들었다. 25일 구글에 따르면 '붕괴3rd'가 한국 모바일게임 매출 3위에 올랐다. 3분기 돌풍을 일으키며 최고 매출 3위까지 기록한 '소녀전선'에 이은 것이다.

붕괴3rd는 중국 게임사 미호요가 만들고 대만계 퍼블리셔 엑스디글로벌(X.D GLOBAL·구 룽청)이 서비스하는 모바일게임이다.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해 메카닉과 함께 전투를 벌이는 내용이다. 만화를 보는 듯한 카툰랜더링 방식 그래픽을 채택했다. 마치 콘솔게임 같은 조작감이 두드러진다.

미소녀게임은 통상 한국 시장에서 비주류로 분류된다. 일부 마니아에게만 인기를 누렸지만 최근 양상이 달라졌다. 소녀전선이나 붕괴3rd 모두 매출 상위권을 기록하며 시장 메인스트림에 합류했다. 일명 '오타쿠(otaku, 御宅)'로 불리는 마니아 시장 저변이 넓다는 것을 증명했다.

'소녀전선'이나 '붕괴3rd'는 모두 중국 게임사가 만들었다. 선본 네트워크가 만들고 엑스디글로벌이 서비스하는 소년전선은 현재도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7위를 유지 중이다. 두 게임은 △중국 개발사가 만들고 △대만 퍼블리셔 엑스디글로벌이 공급하며 △기존 지식재산권(IP) 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냈다는 점이 같다.

게임사 관계자는 “미소녀 등 감성이 중요한 게임 장르는 그동안 일본을 중심으로 발달했다”면서 “중국게임사들이 이 분야까지 대중적으로 성공하는 게임을 내놨다는 것은 지켜볼만하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콘텐츠 생산에서 더 이상 변방국이 아니라는 것이다. 2000년대 일본과 한국 문화를 흡수한 중국 게임 생태계가 자체적으로 경쟁력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미소녀 게임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소년전선과 붕괴3rd로 한국시장에서 연타석 홈런은 기록한 엑스디글로벌은 연말을 전후해 '벽람항로'를 출시한다.

미소녀와 전투함대를 합친 게임이다. 이 게임은 일본에서 먼저 출시해 애플 앱스토어 8위를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했다. 총기와 미소녀를 결합한 소녀전선이 이미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벽람항로도 주목 받는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페이트 그랜드오더'를 출신한다. 일본에서 인기가 높은 미소녀 시리즈를 모바일게임으로 재해석했다.

일본 개발사 딜라이트웍스가 개발하고, 애니플렉스가 서비스를 맡아 지난 2015년 7월 일본에 출시했다. 일본 구글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 중이다

페이트 그랜드오더
페이트 그랜드오더
페이트 그랜드오더
페이트 그랜드오더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