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스마트폰 시장 위축 세계 최고치

서울 시내 한 휴대폰 전문 매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서울 시내 한 휴대폰 전문 매장.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세를 기록한 가운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 역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 등 정책 변화로 기대 심리가 소비자 지갑을 닫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독일시장조사기관 GFK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두 자릿수 감소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한국, 일본, 대만, 홍콩 등 7개국이 포함된 선진 아시아 지역은 국내 스마트폰 시장 위축 영향 등으로 3분기 1640만대 판매량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 줄었다.

반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은 전반적으로 호조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 3억6660만대를 판매했다. 매출은 1168억달러로, 10% 증가했다.

중동과 동유럽 스마트폰 시장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2230만대를 기록했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26% 늘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판매량이 각각 10%, 19% 늘어나며 지역 성장을 주도했다. GFK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 올해 스마트폰 총 판매량이 8520만대, 매출은 9%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남미는 브라질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했다. 브라질은 17% 성장했다. 중동·아프리카 지역은 이집트가 두각을 나타내며 전년 동기 대비 8% 늘어난 4520만대 판매 실적을 냈다. 신흥아시아 지역 스마트폰 수요는 같은 기간 5% 증가한 5770만대를 기록, 프리미엄폰 판매량 증가로 매출은 21% 뛰었다.

스마트폰 시장 전문 연구원은 “지난해 3분기 갤럭시노트7 사태 영향으로 위축됐던 시기였지만, 올해 3분기 국내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줄었다는 건 의아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3분기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위축 요인으로 '정책 영향'을 손꼽았다. 지원금 상한제 폐지와 선택약정할인율 상향 조정 및 위약금 면제 대상 확대 등으로 4분기 이후 스마트폰을 구입하겠다는 대기수요가 몰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시장 위축) 이유를 찾긴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정책적 요인이 지대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지원금 상한제가 폐지되면 단말 구매 부담이 감소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소비 심리가 위축됐던 것 같다”면서 “하지만 10월 이후에도 지원금에 변화가 없고, 판매량도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위축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자료:GFK)

韓 스마트폰 시장 위축 세계 최고치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