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청 직원이 사무용 전산 자원 및 인터넷 전화기 관리 시스템을 자체 개발, 예산 절감에 기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전자조달관리과 직원들이 결성한 정보기술(IT) 동호회 'IT 효자손'이 주인공이다.

IT 효자손은 지난해 'IT 기술을 이용, '청 내 가려운 곳을 긁어주자'는 취지로 결성한 동호회다. 이들은 지난해 '인터넷 전화 관리 시스템(IPTMS)'을 시작으로 관리 시스템을 직접 개발하고 나섰다.
조달청은 지난 2010년 데이터 및 음성 네트워크 통합 관리를 위해 인터넷 전화기를 도입했지만 무려 1600여대에 이르는 인터넷 전화기의 구매부터 폐기까지 생명 주기를 정확하게 관리할 장비가 없어 관리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런 고충을 지켜보던 IT 효자손 회원들이 직접 해결책을 모색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이 밤샘 작업까지 하며 개발한 인터넷전화관리시스템(IPTMS)는 인터넷 전화기 신청, 접수, 회수 등 전 과정을 체계화해서 관리할 수 있다.
조달청은 IT 효자손의 활약으로 8000만원 규모의 국가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청 내 1600여대에 이르는 인터넷 전화기 신청·접수·설치 및 사후 관리 전 과정을 전산화, 신속한 서비스 및 재고 관리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었다.
올해는 청에서 사용하는 사무용 자원을 효율 관리할 수 있는 사무용전산자원관리시스템(ORMS)를 자체 개발했다. 조달청은 그동안 자산 가치 규모가 52억원에 이르는 대량의 PC, 프린터 등 사무용 전산 장비와 소프트웨어(SW) 등 구매부터 설치·폐기까지의 관리를 수작업에 의존해 왔다.
이 과정에서 연수가 다르고 운영 대수가 지속 증가하는 사무용 전산 장비에 예산을 수립하고 교체 대상 장비 선정을 위해 매번 현장 조사를 해야 하는 등 불편함도 뒤따랐다.
시스템 개발을 전문 업체에 맡겨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국가 예산을 확보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
IT 효자손이 개발한 ORMS는 PC·프린터 및 사무용 SW 등 사무용 전산 장비 구매 요청, 구매, 설치, 사후 관리 등 정보 자원의 생명 주기 전 과정을 효율 관리·운영할 수 있다.
IT 효자손의 전문가 못지않은 기술력으로 조달청은 사무용 전산 장비 구매부터 폐기까지의 전 과정을 전산화해서 관리할 수 있게 됐다. 실시간 재고 파악 및 사용 이력 추적으로 투명한 자산관리는 물론 사용 현황을 분석한 적기 구매로 효율 분배 정책을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예산도 1억5000만원이나 아낄 수 있었다.
정재은 조달청 조달관리국장은 “IT 효자손이 개발한 시스템의 기능을 최적화하고 미비점을 보완한 후 정부대전청사 내 기관 가운데 시범 사용 기관을 선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반응이 좋으면 내년부터 정부 전 수요 기관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산시켜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전=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