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기 판단 지표로 인식되는 캐터필러와 3M 등 미국 제조업체 실적이 3분기 예상을 웃돌면서 글로벌 경제 호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5일 파이낸셜타임스(FT)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캐터필러와 3M, 제너럴모터스(GM),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 등 미국 대기업들이 깜짝 실적을 내놓으며 뉴욕 증시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끌고 있다.
다양한 산업에 연관돼 있어 세계 경제 성장의 전조로 여겨지는 중장비 업체 캐터필러는 3분기 순익이 10억6000만달러(약 1조2000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배 수준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조정주당순익은 1.95달러로 잭스 인베스트먼트 리서치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 평균 1.22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매출은 114억1000만 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5% 급등했으며 예상치 평균인 106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이런 호실적은 북미 원유·가스산업 활황과 중국 건설 경기 호조 등으로 건설장비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캐터필러는 수요 증가를 반영해 올해 매출 전망을 440억 달러로 높이며 3차례 연속 상향 조정했다.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6413_20171025163716_565_0001.jpg)
헬스케어 및 소비재 제조업체 3M의 3분기 순익은 주당 2.33달러(14억3000만달러)로 시장 전문가들의 전망치(2.21달러)를 넘어섰다. 매출도 81억7000만달러(9조2000억원)로 시장 예상치(79억1000만달러)를 웃돌았다.
항공기 부품 설계·제작업체인 유나이티드 테크놀로지스도 매출이 150억6000만달러로 작년 동기보다 5%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 149억8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조정주당순익은 1.73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1.76달러)에 못 미쳤지만, 시장 예상치(1.69달러)를 상회했다.
미국 최대 자동차 기업 GM은 3분기 29억8000만달러(주당 2.03달러) 손실을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 27억7000만달러(주당 2.77달러)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지만, 조정주당순익이 1.32달러로 시장 예상치(1.14달러)를 웃돌았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기업 실적 개선에 힘입어 사상최고치인 23,441.76로 마감했다.
전 세계 여러 산업과 관련된 미국 대기업들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거두자 세계 경기 개선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 기업이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시장에서뿐만 아니라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도 좋은 성적을 거둔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3M의 매출은 중국과 홍콩에서 23% 급증했고 미국과 서부 유럽에서도 각각 3.6%와 3% 증가했다.
달러 약세가 미국 제조업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데이비드 헨슬리 JP모건체이스 글로벌경제담당 이사는 “전체 경제 성장과 제조업 부문 사이에 항상 긴밀한 관련성이 있다”며 “최근 몇 분기 동안 국내총생산(GDP) 면에서 최고 성장기를 맞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