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총리 유럽 순방]한·불 경제공동위·산업협력위 내년 재가동…자동차·IT 등 협력 확대

[李총리 유럽 순방]한·불 경제공동위·산업협력위 내년 재가동…자동차·IT 등 협력 확대

우리나라와 불가리아가 경제공동위원회와 산업협력위원회를 내년 상반기에 재가동한다. 사실상 중단 상태였던 협력 체계를 활성화한다. 에너지와 일부 농업에 한정된 양국 경제협력 관계를 자동차, 정보통신기술(ICT), 방위 산업 등으로 확대한다.

유럽을 순방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5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보이코 보리소프 총리와 회담을 갖고 이 같이 합의했다.

이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불가리아는 자동차를 포함한 제조업과 인프라, 에너지, 과학기술, 농업,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공감했다”고 밝혔다. 또 “이를 위해 몇 년 간 가동하지 않고 있던 양국 간 산업협력위원회와 경제공동위원회를 내년 상반기 중 재가동하는데 합의했다”고 전했다.

보리소프 총리는 “양국 경제·산업 협력은 농업, 에너지, 인프라 등에서 이뤄졌지만, 전자·자동차·ICT 분야 등으로 협력을 확대하길 바란다”며 “한국 기업이 불가리아에 더욱 많이 투자할 수 있도록 테크파크 설립 등 다양한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은 경제, 과학, 기술, 스포츠 등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증진하면서 북한 핵문제 해결 공조 등을 통해 '포괄적 미래지향적 동반자 관계'를 구축키로 했다.

두 총리는 회담에 이어 '한-불가리아 상공회의소 출범식'에도 참석해 양국 기업인 협력 네트워크 형성에 적극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총리는 양국 경제 규모와 성장 잠재력을 감안할 때 ICT, 신재생에너지, 환경 분야에서 바람직한 협력 모델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리는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을 예방해 내년 상반기 유럽연합(EU) 의장국을 수임하는 불가리아가 북한 핵문제 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李총리 유럽 순방]한·불 경제공동위·산업협력위 내년 재가동…자동차·IT 등 협력 확대

이 총리는 이날 오전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인과 만나 “오늘 한-불 상공회의소 출범식 등이 양국 경제 협력 확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와 불가리아의 교역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2억3000만달러 수준이다. 우리나라 수출액은 석유화학, 산업용 전자제품, 수송기계를 중심으로 1억3000만달러에 달한다. 불가리아로부터 수입 품목은 농산물, 기타 금속광물, 사료, 작물 등으로 1억달러 수준이다. 1990년 양국 수교 이후 경제 교류가 큰 폭으로 늘어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이 총리는 “문재인 정부는 한·불 상공회의소 발족, 양국 경제 공동위와 산업 협력위 가동 등이 증명하는 것처럼 새로운 시장을 넓히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