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그룹이 한해 사업을 돌아보고, 미래 사업계획을 점검하는 업적보고회에 돌입한다. 특히 올해는 구본준 부회장이 주관해 계열사 신사업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독려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은 30일 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업적보고회를 실시한다.
LG전자, LG화학, LG생활건강, LG상사 등 주요 계열사 대표와 사업본부장이 한 해 성과를 보고하는 자리다. LG전자 같이 규모가 큰 계열사는 사업부별로 나눠 보고한다. 올해 보고회에서는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준비 관점에서 주력사업과 성장사업 핵심 경쟁력 강화 전략 등을 심도 있게 논의할 예정이다.
업적보고회는 상반기 '중장기 전략보고회'와 함께 LG그룹 핵심 전략회의다. 특히 업적보고회는 LG그룹 최고경영진과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사업본부장이 순차적으로 만나 사업성과를 점검하고, 내년도 사업전략을 논의하는 LG만의 차별화된 전략회의다.

그동안 업적보고회는 그룹 총수인 구본무 회장이 주재해왔으나 올해 처음으로 구 부회장이 주재한다. 올해부터 구 부회장이 그룹 운영 전반을 살피고 주요 경영회의체를 주관하기로 한데 따른 것이다. 상반기 중장기 전략보고회도 구 부회장이 주재했다. 구 부회장은 그룹 주요 계열사를 거치면서 다양한 경험과 경영능력을 쌓았고, 그룹 신성장사업추진단장도 맡았던 만큼 그룹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데 최적이라는 평가다.
구본무 회장은 세부 사업 점검은 대부분 구 부회장에게 넘기고, 그룹 차원의 큰 결정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적보고회가 그룹 차원의 중요 전략회의다보니 계열사들은 긴장된 분위기 속에 분주하게 준비하고 있다. 한 해 성과를 정리하고, 미래 비전과 수익 창출 계획 등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말 인사와도 직결된다.
LG 계열사 한 관계자는 “올해는 계열사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은 편이어서 성과보다 계획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면서 “업적보고회는 임원 인사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다.
LG그룹은 업적보고회를 마무리한 뒤 연말 정기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한다. 올해는 계열사 전반의 실적이 좋기 때문에 큰 폭의 변동보다는 승진과 재배치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