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 대출·우버 카드…금융 넘보는 IT 공룡

사진=전자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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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기술(IT) 대기업들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29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차지드(Chrged)' 프로그램이 빠르게 사업 영토를 넓히고 있다. 광고비를 후불로 받는 서비스다. 올해 2월 시작해 현재 1000여개 기업과 계약을 맺었다. 캐나다 핀테크 기업 클리어뱅크와 손잡고 개발했다.

자금 여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을 돕겠다는 취지로 선보였다. 페이스북에 광고비를 낼 때 선불이 아닌 추후 수익이 생기면 클리어뱅크에 수수료 5~10%를 얹어 후불로 지급하는 방식이다. 수수료는 중소기업 지급 능력을 고려해 결정된다. 담보나 신용이 없어도 이용 가능하다.

차량 공유업체 우버도 금융업에 뛰어들었다. '우버 비자카드'를 내달 2일 출시한다. 요금 할인, 마일리지 적립 등 혜택을 주는 신용카드다. 바클레이즈 은행과 함께 설계했다.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는 일찌감치 금융 서비스를 시작했다. 아마존은 6년 전부터 대출 사업을 펼쳐왔다. 대상은 자사 장터에서 물건을 판매하는 업체다. 지금까지 수십억달러를 풀었다.

전문가들은 방대한 회원 규모를 갖은 IT 대기업이 금융업을 넘보면서 새로운 거대 결제 시장이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기존 오프라인 은행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는다.

최종희기자 choi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