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10기가인터넷, 4차 산업혁명 대동맥

10기가(Gbps) 인터넷은 5세대(5G) 이동통신과 더불어 4차 산업혁명 대동맥이다. 최고 속도 20Gbps에 이르는 5G 지원을 위해 유선 백본망부터 5G 기지국까지, 기지국과 기지국 간 네트워크 연결에 필요한 시설이다.

5G뿐만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접속과 초고화질(UHD)·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콘텐츠 확산 등 4차 산업혁명 시대 기본 인프라다. 트래픽 증가를 비롯해 기가급 와이파이, 5G 스몰셀 등 무선망 진화도 10기가 인터넷 도입을 앞당기고 있다.

10기가인터넷 사업 추진 배경
10기가인터넷 사업 추진 배경

◇기가인터넷으로 부족

당장 UHD뿐만 아니라 홀로그램 영상통화 등 초실감형, 자율주행차 등 초저지연,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이 결합된 지능형 대규모 데이터, 초연결 서비스 확대로 기가인터넷이 수용 가능한 수준을 넘는 트래픽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10기가 인터넷이 필요한 이유다. 시스코에 따르면, 우리나라 트래픽은 지난해 3.9엑사바이트(EB)에서 2021년 8.8EB로 2.3배 증가할 전망이다. 5년 만에 약 130% 증가한다는 예상이다. 수년 내 기가인터넷으로 감당이 어려운 트래픽이 발생할 것이란 방증이다.

2019년으로 예상되는 5G 상용화에 맞춰 10기가 인터넷을 도입·확산하려면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2009년부터 구축한 기가급 광가입자망 장비 교체주기가 도래한 것도 10기가 인터넷 상용화 추진 배경 중 하나다.

10기가 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 필수 인프라로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 등은 5기가·10기가 인터넷을 제공하고 있다. 가격은 월 40만원 안팎(미국 기준)으로 대용량 데이터 전송이 필요한 일부 사용자가 이용 중이다.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고 가격이 내려가면 확산 속도는 빨라질 전망이다.

10기가 인터넷 활성화 추진 전략
10기가 인터넷 활성화 추진 전략

◇민관 협력으로 확산

10기가 인터넷 활성화 전략 핵심은 민관 협력과 컨소시엄을 통해 확산을 가속하는 것이다. 정부는 기술·장비 개발을 위한 마중물을 붓고 초기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

장비업체 관계자는 “특별한 동인이 없고 수요가 없다면 장비 업체가 10기가 인터넷 장비를 개발할 이유가 없다”며 “공공기관 등을 중심으로 초기 수요를 이끌고 일정 부분 지원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말했다. `

통신사와 장비 제조사 등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은 10기가 인터넷 확산과 생태계 조성의 구심점이 될 전망이다. 장비업체가 개발한 장비는 컨소시엄을 통해 통신사에 공급, 초기 수요 확보를 시작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통신사는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장비를 공급, 이용료를 인하할 수 있다. 정부가 구상하는 10기가 인터넷 선순환 생태계 모델이다.

◇기기인터넷보다 기대효과 커

내년 상용화 시점에서의 서비스 가격은 월 5만~7만원(3년 약정) 수준으로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기술·장비 개발을 사업을 통해 대중화에 성공하면 5만원 이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10기가 인터넷이 대중화되면 기가인터넷보다 큰 사회적·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 정부와 통신사에 따르면 기가인터넷 상용화와 고도화를 통해 우리나라는 고용유발 3만5000명, 생산유발 11조3400억원, 가구편익 62조9000억원 효과를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지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광인터넷 보급률, 인터넷 속도(아카마이 측정) 등 각종 지표에서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다. 10기가 인터넷을 통한 기대효과는 이보다 클 것이라는 관측이다.

10기가 인터넷 기반 ICT 융합서비스가 확산되면 교육과 의료, 문화 등 분야에서 고품질·맞춤형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소외지역 인프라 고도화로 정보격차 해소에도 일조할 수 있다. 무엇보다 4차 산업혁명 선도를 위한 탄탄한 기반을 갖추게 된다.



〈표〉10기가 인터넷 활성화 전략

[뉴스해설]10기가인터넷, 4차 산업혁명 대동맥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