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4차 산업혁명에 성공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해외 확산중인 산업인터넷과 유기적으로 연동·호환되는 한국형 산업플랫폼을 구축해야한다는 방안이 제시됐다. 산업플랫폼은 개방과 협업을 기본원리로 하되, 우리 산업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민관협력 형태로 구축돼야한다고 제안했다.
KCERN(창조경제연구회)은 산업통상자원R&D전략기획단과 공동으로 31일 오후 서울 도곡동 KAIST도곡캠퍼스에서 '산업혁신과 산업플랫폼' 주제 공개포럼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산업플랫폼 구축·성공 방안을 제시했다.
이민화 KCERN 이사장은 “한강의 기적을 이끈 국가 대동맥은 경부고속도로였다. 4차 산업혁명 시기 국가산업의 대동맥은 산업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국가 미래 산업의 대동맥인 산업플랫폼은 4차 산업혁명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산업플랫폼 구축 최우선 원칙으로는 글로벌 선도 인터넷과 서비스 호환성을 유지하는 민관협력의 독자 플랫폼을 제안했다.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 기업의 산업별 플랫폼 전환 전략과 산업별 플랫폼 경쟁 전략으로는 △선도 생태계의 법칙 △개방 협력의 법칙 △공유 확산의 법칙 △수익 분배의 법칙 등을 내놓았다.
주제 발표에 나선 설원희 산업통상자원 R&D전략기획단 산업융합MD(투자관리자)는 “세계는 기업생태계간 경쟁, 플랫폼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며 “한국은 강한 제조업과 우수한 IT 인프라의 강점을 기반으로 산업혁신의 토대가 될 산업데이터 기반 플랫폼의 선제적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주제 발표 후 한정화 한양대 교수를 좌장으로 곽재원 서울대 공대 객원교수,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센터장,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클라우드지원센터장, 김태용 한국전력 4차 산업TF 실장, 윤심 삼성SDS 전무, 최병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이 패널 토론을 벌였다.
김영학 서울아산병원 빅데이터센터장은 “미래의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는 병원의 협력과 산업화 환경이 중요하므로, 의료 주체들의 자발적 참여 제도와 빅데이터 활용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공공클라우드지원센터장은 “4차 산업혁명은 각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동하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플랫폼 생태계를 선도하는 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태용 한국전력 4차산업 TF 실장은 “산업플랫폼의 완성을 위해서는 기존 시스템과 호환 문제와 해당 전문가 노하우를 담아내는 것이 중요한 문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최병삼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PC와 스마트폰 시대에는 플랫폼이 미국 기업의 전유물이었으나 산업인터넷 시대에는 한국 기업에도 기회의 창이 열리고 있으며, 생태계 중심 플랫폼 설계로 적극 도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민화 KAIST 교수.<전자신문DB>](https://img.etnews.com/photonews/1710/1008358_20171031144313_086_0001.jpg)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