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레이더에 안 걸리는 초소형 스파이 드론을 개발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보도했다.
중국과학원 광전연구원은 해발 25㎞ 고도 대기권에서 날 수 있는 초소형 스파이 드론을 개발했다. 지난달 네이멍구(內蒙古) 자치구에서 시험비행도 마쳤다. 시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해발 20㎞ 이상 대기권이 아직 스파이 드론 미개척 영역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 고도는 공기가 부족해 비행물체를 띄우기 힘든 데다, 기온이 극도로 낮아 배터리와 같은 전자부품이 고장을 일으키기 십상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드론 중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것은 미국 노스럽 그루먼 사가 개발한 'RQ-4 글로벌 호크'로 해발 19㎞ 고도까지 비행했다.
광전연구원은 박쥐 크기 초소형 드론을 열기구에 탑재해 25㎞ 고도까지 올려보냈다. 해당 드론은 전자기파를 이용해 순식간에 시속 100㎞ 속도로 비행하는 데 성공했다. 드론은 인간이 조종하지 않고도 스스로 방향과 고도를 바꿔가며 100㎞ 밖의 목표물로 날아갔고, 기체에 장착된 센서가 탐지한 정보를 지상 기지로 보냈다.
무게가 축구공 정도에 불과한 드론에는 지형 계측 기기와 적의 활동을 탐지하는 전자기 신호 탐지기가 달려있다. 드론은 구두 상자에 들어갈 정도로 작아 적의 레이더가 탐지하기 힘들다. 가격도 대당 수백위안에 불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프로젝트의 수석 과학자인 양옌추는 “드론을 한 번에 수백대씩 벌떼처럼 날려 보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2020년까지는 이를 실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해군과 미 항공우주국(NASA)도 초소형 드론으로 적의 방공 시스템을 뚫고 적진의 민감한 정보를 수집하는 시험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인순 보안 전문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