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0만 소상공인은 대한민국 경제 일자리 창출 근원이자 기둥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소상공인이 앞장 서 공정한 사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장은 올해로 2회째를 맞는 소상공인 주간의 성공 개최를 기대하며 이처럼 말했다. 최 회장은 “소상공인 자긍심을 고취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소상공인의 날을 지정해 다양한 행사를 열고 있다”며 “지역 소상공인도 경제 주체로서 사회 변화를 주도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해 국민신뢰 제고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상공인 주간은 매년 11월 5일에 앞서 일주일간 열리는 행사다. '함께 만드는 우리동네, 함께 누리는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우수 소상공인에 대한 경영 대상, 공동 세일전 등을 개최한다.
이 기간에 맞춰 한국화원협회, 맞춤양복협회, 귀금속가공협동조합, 이용사회중앙회 등 직능별 소상공인 단체도 우수 소상공인 기능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기능경진대회를 개최한다.
최 회장은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에도 소상공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은 아직 전혀 변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는 “중기부 산하에 소상공인을 위한 전담 부서인 소상공인정책실이 중소기업, 창업벤처혁신과 같은 지위로 만들어졌지만 아직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도 소상공인이 처한 현실에 귀를 기울이지 않아서는 제대로 된 정책이 나오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 소상공인 주간과 같은 기간 열리는 동반성장 주간에도 소상공인연합회 이름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동반성장 주간을 선포하고 동반성장에 기여한 대기업에 대한 시상식을 개최했다.
최 회장은 “어떤 기업이 동반성장 우수 기업에 선정할지 여부에 대해서 소상공인의 목소리를 반영해야 할 동반위가 어떤 논의도 없이 사업을 이끌어 가고 있다”면서 “서민 생활과 가장 밀접한 소상공인 목소리 없이 대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 상생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상공인이 단순히 정부 정책 지원 대상이 되기보다는 소상공인 자체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정부 공약인 생계형 적합업종 도입에 대해서도 “'생계형'이란 이름으로 소상공인 보호에만 나서서는 소상공인이 외려 정부 지원만 바라게 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며 “소상공인이 혁신에 나설 수 있도록 소상공인 목소리에 정부가 적극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