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다.” 새로운 경영진 임명 이후 나온 첫 메시지다.
삼성전자는 1일 경기도 수원 '삼성 디지털 시티'에서 권오현 부회장을 비롯한 사장단과 임직원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 4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권 부회장은 창립기념사에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 회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은 임직원 여러분이 기울인 노력의 결실”이라면서 “그러나 일부 사업의 성장 둔화 및 신성장 동력 확보 지연 등 여전히 많은 불안 요소가 있으며, 어쩌면 1위를 달성한 지금이 위기의 시작점인지도 모른다”며 긴장을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과거 수많은 1위 기업이 현실에 안주하다 한순간에 무너졌다”면서 “우리도 사업 재편, 경영 시스템 변화 등 해결해야 할 구조 문제가 산적해 있다”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다가올 10년은 사회 및 인구 구조, 기술 혁신 등에서 엄청난 변화가 예상된다”면서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등으로 산업은 급변하고 경쟁은 치열해질 것이며, 고객 요구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며 정신무장을 역설했다.
권 부회장은 한계를 넘기 위해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이 필요하다고도 주문했다.
권 부회장은 “기존 방식으로 열심히 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면서 “기존 생각을 뛰어 넘는 과감한 도전과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경영 체질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회장은 “외부에서 우리에게 더욱 높은 윤리 의식, 사회 책임을 요구하는 만큼 생각과 행동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면서 “창의 아이디어가 활성화되도록 열린 마음으로, 수평 자세로 외부와도 적극 소통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 부회장은 “일과 삶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구축할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적극 노력해 나가자”면서 “다시 한 번 초심을 되짚어 보고 맡은 바 최선을 다해 주기를 부탁한다”며 일심동체를 당부했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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