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집에서 OTT '텔레비' 써보니

신혼집에서 OTT '텔레비' 써보니

KT스카이라이프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텔레비' 첫 인상은 가볍고 심플했다. 셋톱박스는 손바닥 크기로, 무게는 176g이다. TV옆에 놓아도 거추장스럽지 않다.

텔레비를 와이파이가 설치되지 않은 신혼집에서 사용해봤다. 텔레비는 휴대전화 테더링으로 사용 가능하다. 유선 인터넷 가입을 하기 전인 신혼집에서도 시청가능했다. 단,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사용자는 부담이 적지만, 동영상 시청인만큼 데이터 소모량이 많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

텔레비를 설치하기 위해 셋톱박스에 동봉된 사용설명서를 읽어보니 간단했다. 설치기사를 부를 필요없이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한 사용자라면 누구나 설명서만으로 쉽게 설치할 수 있는 수준이다.

신혼집에서 OTT '텔레비' 써보니

먼저 셋톱박스에 전원케이블을 연결하고, 셋톱박스와 TV를 HDMI단자를 통해 연결하면 끝이다. 고화질의 4K해상도와 HDR(하이 다이내믹 레인지)을 지원해 화질도 좋다.

메인 화면은 직관적이었다. 마이홈, 꿀잼, TV다시보기, 영화, APPS가 보이는 메인화면이 뜬다. 꿀잼 메뉴에 들어가면 '톱10'이라고 추천하는 프로그램이 보인다. '요즘대세웹드라마', '핵공격공 예능' 등 태그로 콘텐츠를 제공한다.

실시간TV 메뉴에 들어가면 유료방송을 이용할 때처럼 지상파 TV(MBC제외), 종합편성채널 등 8개 기본채널을 볼 수 있다. 한달 요금은 3300원이다. 이외에 꼭 보고 싶은 채널은 월 110원을 추가하면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하고 있어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다양한 앱을 다운로드해 실행시킬 수 있었다. 유튜브 영상 뿐 아니라 네이버 V LIVE, 페이스북 비디오 등을 간편하게 TV 화면으로 볼 수 있다.

신혼집에서 OTT '텔레비' 써보니

텔레비의 영화 메뉴는 큐레이션 형태로만 나와 넷플릭스를 연상시켰다. 나에게 맞는 추천기능이 있어 영화를 고를 때 도움이 된다. 특히 커다란 화면으로 왓챠플레이를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장점이다. 현재 텔레비를 구입하면 3개월 왓차플레이 3개월 무료쿠폰을 받을수 있다.

텔레비 영화 메뉴에는 왓차플레이 무료 영화와 텔레비의 유료 콘텐츠가 뒤섞여 있다. 통합된 형태로 리스트를 보다가 보고싶은 영화 중 유료콘텐츠는 따로 결제해야한다. 서비스 초기라 큐레이션 리스트가 아직은 적다.

마이크를 적용해, 음성검색 기능을 탑재한 리모콘은 강점이다. 리모컨 왼쪽 상단 구글 버튼(G버튼)을 누르고, 리모컨 마이크에 “디즈니”라고 말하면 디즈니 영화와 관련 콘텐츠를 곧바로 찾아내고 유튜브 관련 영상도 검색해냈다.

3시간가량 텔레비로 TV를 봤지만 방송이 끊기는 일은 없었다. 다만 초기 부팅시 네트워크 오류나 앱 튕김시 재부팅을 해야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영상이나 영화 콘텐츠를 주로 시청한다면 사용할 만하다고 생각된다. 초기 셋톱박스 가격(8만 9000원)과 월 기본요금(3300원)만 지불하면 약정없이 사용 가능하다.

다만, 다양한 채널을 즐기고 싶은 사용자라면 우리나라는 유료방송가격이 저렴하니 셋톱박스 비용과 방송가격을 비교, 선택해야 한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