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에 바란다

[기자수첩]한국거래소 새 이사장에 바란다

지난 3일 세계 경제 대통령으로 불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 차기 의장이 확정됐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재닛 옐런 의장 후임으로 제롬 파월 현 연준 이사를 지명했다.

파월 지명자는 옐런과 마찬가지로 금리 인상을 신중하게 하는 이른바 '비둘기파'로 분류된다. 금융 시장은 그가 현 연준의 기조를 잇는 안정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 금융 시장은 변화 시기를 맞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이 고착화되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각국의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미국은 10여년 동안 실시한 양적 완화 정책을 종료하고 자산 정상화 방침을 알리고 있다. 당장 12월 기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된다.

미국의 금리 점진 인상은 주지된 사실이지만 시장에 영향이 미치지 않을 수 없다. 올해 초부터 내내 상승 랠리를 타고 있는 코스피는 물론 코스닥도 고려해야 한다.

우리 증시에서 외국인 주식 보유 비중은 역대 최고다. 간과할 수 없는 리스크다.

이런 시기에 자본 시장 최고 수장인 정지원 한국거래소(KRX) 이사장의 책임은 더욱 무겁다. 정 이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코스닥 시장 활성화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자본 시장 역할과 혁신 성장 방향을 코스닥 시장에서 찾겠다고 하는 것은 무엇보다 반갑다. 정부가 전날 혁신 성장 정책을 창업 초기 기업에만 집중해서 내놓았지만 지금 벤처 생태계의 가장 큰 문제는 회수 시장에 있다.

아쉬움도 있다. 코스닥 시장의 독립성을 찾기 위한 대안으로 지주회사로의 전환이 빠졌다.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과 상장은 우리 자본 시장과 벤처업계가 주문한 시대 과제다. 자본 시장 선진국의 거래소는 대부분 상장 기업이다.

정 이사장은 발전하는 경쟁 상대에 맞서 끊임없이 혁신하지 않으면 도태된다고 말했다. 변화에는 리스크가 따르지만 포기해선 안 된다. 혁신의 목표치를 좀 더 높이 잡자.

김명희 경제금융증권 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