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갤럭시가 '무적함대' SKT T1을 무너뜨렸다.
삼성 갤럭시는 4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7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결승전에서 SKT T1을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 우승을 차지했다.
삼성 갤럭시는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압도적인 힘의 차이를 뽐냈다. 1세트부터 강력한 라인전과 치밀한 오브젝트 컨트롤, 빈틈없는 전방위 압박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37분 만에 SKT T1 넥서스를 파괴하고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세트에서 삼성 갤럭시는 SKT T1에게 퍼스트 블러드와 퍼스트 타워를 허용하는 등 초반에 다소 흔들렸다. 게임 중후반 연이은 교전에서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며 바론을 2회 차지하는 등 트레이드마크인 탄탄한 운영을 통해 안정적으로 승리를 챙겼다.
삼성 갤럭시는 3세트 초반 교전에서 2킬을 내주는 등 불안하게 출발했다. 게임 중반 SKT T1에게 바론까지 내주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삼성 갤럭시는 강력한 조합을 바탕으로 SKT T1의 매서운 공세를 막아낸 후, 게임 후반 난전에서 한 수 위 팀플레이를 보여주며 결국 우승을 차지했다.
2014년 롤드컵 우승 이후, 주축 선수들을 모두 잃으면서 리빌딩을 해야 했던 삼성 갤럭시는 2015년 승강전까지 떨어지는 등 약팀으로 평가 받았다.
이후 '앰비션' 강찬용, '코어장전' 조용인, '룰러' 박재혁 등을 영입하면서 로스터를 완성시켰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팀 호흡을 맞춰왔다. 그 결과 2016시즌에는 롤드컵 준우승이라는 준수한 성과를 냈다. 이듬해인 올해에는 지난해와 동일한 선수들로 LoL e스포츠의 최정상에 서는 데 성공했다.
삼성 갤럭시는 롤드컵 진출권을 놓고 겨루었던 kt 롤스터와 강력한 우승후보로 주목을 끌었던 롱주 게이밍, 그리고 롤드컵 3회 우승에 빛나는 자타공인 '세체팀' SKT T1 모두를 세트 스코어 3:0으로 제압했다.
세계에서 가장 강한 리그로 평가받는 LCK, 그 안에서도 가장 강력한 국내 3팀 중 어느 누구에게도 한 세트조차 내주지 않았다.
삼성 갤럭시는 이번 우승으로 SK텔레콤 T1에 이어 롤드컵을 두 번 우승한 두 번째 팀이 됐다.
3일 기준으로 롤드컵 상금은 약 460만달러에 육박했다. 6일까지 판매된 '챔피언십 애쉬' 스킨과 '챔피언십 와드' 스킨 매출액의 25%가 총 상금에 추가될 예정이다. 삼성 갤럭시는 총 상금 중 37.5%를 우승 상금으로 가져간다.
올해 롤드컵 결승전은 4만여명 관객이 현장에 입장했다. 최고 185달러 가격의 결승전 티켓은 매진됐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