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은행 "카탈루냐 사태로 2년간 270억유로 손실"

카탈루냐 분리독립 추진에 따른 정치 불안으로 향후 2년간 최대 270억유로(35조원)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스페인 중앙은행 전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스페인은행은 최근 발간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카탈루냐 사태로 인한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스페인 경제가 향후 2년간 최소 30억유로에서 270억유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년간 스페인 경제성장 전망치의 60%가 증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스페인은행 "카탈루냐 사태로 2년간 270억유로 손실"

스페인은행은 “정치 불안이 심화하고 길어지면 향후 경제전망과 금융안정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불확실성 확대가 경제 주체들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지출과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쳐 경제활동과 고용에 부정적 효과가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페인은행은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금융시장에 뿐만 아니라 가계지출, 기업투자, 고용 등의 부문으로 타격이 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스페인 정부는 카탈루냐 사태로 인해 내년 경제성장 전망을 기존의 2.6%에서 2.3%로 하향 조정했다.

스페인 현지 언론 엘파이스는 “스페인은행의 전망은 2008년 금융위기나 2012년 구제금융 당시와 같은 수준으로 스페인 경제가 추락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