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치매 환자에 젊은 피 수혈 임상시험…"일부 증상 개선"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젊은 피를 수혈한 결과 일부 증상이 다소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미국 스탠퍼드대학 알츠하이머병연구센터 임상시험연구팀이 경증 내지 중등도 치매 환자 18명(65세 이상)에게 18~30세의 혈장을 주입한 결과 일상생활 영위 능력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다고 영국 텔레그래프 인터넷판과 메디컬 익스프레스가 5일 보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혈장은 혈액에서 백혈구, 적혈구 등 혈구 세포를 빼고 단백질, 효소, 항체만 남긴 맑은 액체 부분이다. 소규모 임상시험은 치매 환자에게 혈장 주입이 안전하고 견딜만한지를 확인하는 것이 1차 목적이다. 안전성과 관용성 확인 외 약 먹을 시간을 기억하고 물건을 살 때 돈을 제대로 지불하고 먹을 식사를 준비하는 등 일상생활의 기본적 기능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적은 수의 환자 대상 임상시험 결과이고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 보고를 근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많은 환자 대상 임상시험을 할 가치가 있는 결과다.

임상시험은 9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매주 한 번씩 4주간 젊은 사람의 혈장을, 나머지 그룹엔 가짜 혈장을 주입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주입된 혈장이 소멸될 때까지 6주간 약효 세척 기간을 거쳐 그룹을 서로 바꿨다. 1차 실험에서 진짜 혈장이 주입한 그룹엔 가짜 혈장을, 가짜 혈장이 주입한 그룹엔 진짜 혈장을 주입했다.

환자와 보호자, 임상시험 팀원은 1, 2차 실험 때 누구에게나 진짜나 가짜 혈장이 주입됐는지를 모르게 했다.

연구팀은 1, 2차 실험 후 여러 차례 기분, 인지기능, 일상생활 기능 테스트와 설문조사를 환자와 보호자 대상으로 진행했다. 이 전체 과정에는 6개월이 소요됐다.

시험 기간 단축을 위해 다른 환자 9명 모두에게 진짜 혈장을 주입하는 한 차례의 임상시험을 같은 방식으로 진행했다. 같은 방식의 테스트와 설문조사로 결과를 평가했다.

평가와 설문조사 결과 기분과 인지기능엔 변화가 없었으나 일상생활 기능 평가에서는 통계학상 의미 있는 개선이 나타났다.

신혜권 SW/IT서비스 전문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