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엄마 전면금연 투쟁... "아이 옆 흡연은 아동학대"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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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 아이 엄마가 아이들 주변에서의 흡연 전면금지를 요구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호주 언론에 따르면 시드니에 사는 니나 벨은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정부에 아이들 주변에서 벌어지는 흡연에 단호한 조치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을 벌이고 있다.

니나는 아이들 주변에서 담배 피우는 어른들에게 벌금을 매기고, 충분한 교육으로 금연을 도와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부모의 흡연으로 아이들이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경우, 이들을 더 안전한 생활환경으로 옮겨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니나는 유모차에 있는 어린아이 옆에서 어른 3명이 담뱃를 피는 모습을 목격한 뒤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2살 아이를 키우는 니나는 “아기나 어린이를 간접흡연에 노출시키는 것은 아동학대의 한 형태”라며 “아이로서는 담배에는 암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50가지를 포함해 최소 250가지의 독성 화합물을 흡입하는 셈”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추가적인 흡연 금지가 이뤄질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있다.

호주는 2009년 7월부터 16세 이하의 아동이 있는 차 안에서 흡연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 어길 경우 250호주달러(22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고 있다. 또 놀이터 부근, 식당가, 식당·카페 등의 출입로 부근 보도에서도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일간지 헤럴드 선의 칼럼니스트인 리타 파나히는 니나의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들 앞에서 담배를 피우려 하지 않는다”면서 “흡연자들도 담배를 피울 공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