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스마트폰을 잘 다루지 못하는 사람을 두고 '폰알못'이라고 부른다. 이런 신조어가 생겼다는 건 최신 스마트폰에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방증이다. 이동통신사가 신제품 출시 때마다 스마트폰 체험 행사를 열지만 분명 한계가 있다.
애플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애플스토어에서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폰X' 최신 기능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아이폰X 카메라, 페이스ID, 애니모지 등 추가된 기능을 소비자가 원활히 사용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아이폰X이 진열된 테이블에 애플스토어 관계자가 마이크를 착용하고 기능을 설명하거나 숙련된 아이폰 기술자가 별도의 공간에서 강좌를 열기도 한다.
애플스토어 관계자는 “아이폰X에 관심이 높아 새로운 기능을 빨리 흡수하고 이해를 돕고자 이 같은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애플이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아이폰X 교육까지 실시하는 등 열의를 보이는 건 점점 추락하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아이폰X 판매량으로 아이폰8 시리즈 판매 부진을 만회하겠다는 다각도의 포석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애플은 2015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4.6%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후 화웨이, 오보, 비보 등이 현지화 전략을 꾀하면서 애플의 입지가 점점 좁아졌다. 3분기 중국 내 애플 점유율은 한 자릿수로 뚝 떨어졌고, 간신히 5위에 들어갔다.
중국 스마트폰 유통업체 고위 관계자는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아이폰은 중국에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소비자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면서 “그러나 요즘은 애플 명성이 예전 같지 않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점점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애플은 이르면 다음 달 우리나라에도 애플스토어 1호점을 오픈하는 걸로 알고 있다”면서 “국내 애플스토어가 중국처럼 소비자에게 다양한 체험·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 될지 단순히 판매 목적으로 운영되는 매장이 될지는 애플이 국내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 여부에 달렸다”고 말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