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안에 편입 추진 '지배구조 개선방향 선제 대응'

LG트윈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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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가 계열사 LG상사를 지주회사 체제 안으로 편입한다. 대기업 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해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한다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LG는 9일 이사회 승인을 거쳐 구본무 회장을 비롯한 개인 대주주가 보유한 LG상사 지분 24.7%(957만1336주)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G는 일체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계약 체결일인 9일 종가(3만1000원)로 주식을 매입키로 했다. 전체 인수 규모는 2967억원이다. 이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대기업집단이 개인 대주주 지분이 높은 계열사에 대한 지주회사 편입 비중을 높여야 한다는 지배구조 개선 방향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국내 대기업 최초로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등 지배구조 개선 노력을 기울였던 LG는 시장 기대에 부응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더욱 공고한다. LG상사 지배구조는 기존 개인 대주주 중심에서 지주회사와 자회사 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된다.

한편 LG상사는 LG로부터 계열 분리된 개인 주주 비중이 높아 지분율 하락 가능성이 상존했다. LG 계열 개인 대주주 지분율은 12.0%에 불과한 상황이다. 이번 결정으로 ㈜LG는 자원 개발 및 인프라 사업을 확대하는 LG상사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LG는 향후 기업결합 승인 절차를 거쳐 LG상사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LG 관계자는 “지배구조를 더욱 단순화하고 지주회사 체제를 공고히 해 자회사는 사업에 전념하고 지주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관리해 지주회사 체제 본연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