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준화 활동, 투자보다 효용이 훨씬 커" 세르지오 무지카 ISO 사무총장

"표준화 활동, 투자보다 효용이 훨씬 커" 세르지오 무지카 ISO 사무총장

“중소·중견기업이 표준화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초기 투자비용이 들지만, 중장기 비용 절감과 효율성·매출 증대 효과가 훨씬 큽니다. 한국 기업도 지속가능한 제품과 서비스 경쟁력 향상을 위해 표준을 적극 활용해야 합니다.”

세르지오 무지카 국제표준화기구(ISO) 사무총장은 표준화 활동이 국가 경제는 물론 사회 발전을 위한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기업의 적극 참여를 당부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 간 싱가포르에서 열린 ISO CEO포럼 참석 후 방한한 무지카 사무총장은 9일 기자와 만나 국제표준의 역할이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지카 사무총장은 “국가 간 자유무역이 활성화되고 양자·다자간 무역협정이 급격히 늘어나는 상황에서 국제표준은 거래비용을 절감해주는 수단”이라며 “자국민을 보호하고 국제 교역의 신뢰를 높이고, 각종 규제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데에도 유용하다”고 말했다.

1947년 설립된 ISO는 163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세계 최대 표준화 기구다. 무지카 사무총장은 올 7월부터 5년 임기를 시작했다.

무지카 사무총장은 “현재 국제 무역의 80% 이상이 표준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독일 등 선진국 연구결과에 따르면 표준이 국내총생산(GDP) 성장에 1%포인트 기여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며 “기술혁신과 노동생산성 향상과 함께 국가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기업의 표준화 역량과 가능성도 크다고 진단했다.

무지카 사무총장은 “한국은 ISO의 사물인터넷(IoT) 관련 기술위원회에서 이미 중요한 역할을 하고, 국제표준 관련 열정과 사명감도 갖췄다”며 “제품 생산과 교역 과정에서 치열한 국제경쟁을 펼치는 한국 기업이 표준화에 더욱 관심을 갖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