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도를 한국(조선) 영토로 공식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19세기 후반의 제정 러시아 지도가 발견됐다.
동북아역사재단 독도연구소(소장 김영수)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한-러 국제학술회의'에서 이 내용을 담은 '근대 러시아의 해양 탐사와 울릉도·독도의 발견'에 관한 논문을 발표했다.
김영수 소장은 이날 발표에서 “청·일본과 개항 협상을 추진하기 위해 러시아 황제 니콜라이 1세(재위기간 1825~1855년)는 아시아·극동 지역에 예브피미 푸탸틴 특사의 팔라다 함대를 파견했고, 이 함대가 1854년 4월 6일부터 5월 11일까지 한반도 동해안을 실사하던 중 독도를 발견해 서도를 '올리부차', 동도를 '메넬라이'라 명명했다”고 설명했다. 서양 국가로는 처음으로 독도의 두 섬에 이름을 붙였다는 것이다.
그 후 러시아 해군성 수로국은 팔라다 함대의 탐사 결과 등을 바탕으로 1857년 '조선 동해안 지도'를 발간하고, 지도에 독도를 명기해 한국의 영토로 공식 인정했다.
러시아 해군성 수로국은 이어 1868년 판본, 1882년 판본 등 보완 지도를 잇따라 발간하면서 독도가 한국의 영토임을 거듭 확인했다.
김 소장은 “일본 해군성도 1870년대 러시아 지도를 모사한 동해안 지도를 발간하면서 조선 동해도 안에 독도가 포함된다는 것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