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출원한 '무선 전력을 이용한 통신시스템' 특허 도면](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09291_20171110171610_159_0001.jpg)
무선전력을 기기 간 통신에 활용하는 기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IT업계에서 잇따라 관련 기술 연구와 생태계 조성에 뛰어들면서 기술 상용화가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무선으로 전력과 데이터를 전송, 사물인터넷(IoT)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지 관심이 모인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무선전력을 이용한 통신 시스템' 특허를 출원했다. 공진 주파수를 활용해 무선으로 전력과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이다.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어려움이 있거나 배터리 용량 한계로 IoT 등 통신기기 쓰지 못하는 경우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측은 “무선전력 전송이 필요한 다양한 시스템에 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휴대폰이나 와이어리스 TV, 바이오 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기기 원격 조정 등에 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무선전력 통신 기술 연구 흐름에 가세하면서 기술 상용화와 생태계 조성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국내 전자업계에서도 무선전력 통신 기술 연구에 연이어 동참하면서 생태계 확대를 논의하고 있다.
전자부품연구원과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는 '멀티소스 에너지 응집 및 초저전력 구동 셀프 파워드 IoT 디바이스 플랫폼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IoT 기기 배터리를 쓸 수 없어도 스스로 전원을 생성하고 낮은 전력으로 기기를 가동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한다. 기술이 개발되면 가정 내 IoT기기뿐만 아니라 외부(아웃도어)에 설치한 기기도 쉽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기존 유선 중심, 배터리 의존형 IoT 기술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다는 평가다.
![엔오션 에너지하베스팅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홈 개념도](https://img.etnews.com/photonews/1711/1009291_20171110171610_159_0002.jpg)
글로벌 기업과 연합체와 협력도 가속화한다. KEA는 전력 응집(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을 보유한 독일 엔오션과 협업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에너지 하베스팅은 조명이나 전파, 압력 등 한번 사용하고 흩어지는 에너지를 수집해 전력으로 바꾸는 기술이다. KEA는 이달 에너지 하베스팅 기술에 관심 있는 국내 전자·IT기업과 엔오션 간담회를 열어 기술 공유와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엔오션 얼라이언스 참여도 검토 중이다. KEA는 엔오션 얼라이언스 국내 연합체을 구성, 무선전력 통신 기술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는 엔오션 얼라이언스 지역 연합체를 운영하고 있다. KEA 관계자는 “무선전력 통신 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에서도 활발한 기술 연구개발(R&D)로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