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따라올 수 없는 '음질'의 가치를 확고히 지켜 냈다고 자신합니다.”
박남규 코원시스템 대표는 22년 동안 지켜온 디지털 멀티미디어 전문 기업으로서의 명맥을 유지하고, 고음질의 오디오 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코원은 1995년 창업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MP3 명가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세계 밀레니엄 소프트웨어(SW) 50선에 선정된 제트오디오 시스템을 기반으로 △PM3 △PMP △내비게이션 △블랙박스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 사업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러나 2010년 이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개화하면서 소형 오디오 기기 시장은 위기에 봉착했고, 코원 주력 사업도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박 대표는 “디지털 디바이스 분야는 스마트폰 출시 이후 급격한 쏠림 현상으로 순식간에 위축됐다”면서 “시장 변화와 극심한 경쟁으로 늘 위기감 속에서 회사를 운영해 온 게 사실”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박 대표는 '기업에 위기는 숙명과도 같은 것'으로 여기며 어려움 극복에 집중했다. 시장이 변하면 기업이 흐름에 맞추는 게 이치에 타당하다고 판단, 빠른 의사결정 시스템을 기반으로 시장 수요 충족에 주력했다. 기존 MP3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플레뉴(PLENUE)'라는 신생 브랜드를 론칭, 9종 제품을 선보이며 기업의 명맥을 이어 가고 있다.
박 대표는 “기존에는 MP3 사업을 통해 음원 파일을 압축해서 들을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면 플레뉴 브랜드 론칭 이후에는 스튜디오에서 녹음된 원음을 압축하지 않고 그대로 파일에 담아 들을 수 있는 고음질의 오디오 플레이어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미 LG전자는 V30에 32비트 하이파이 쿼드DAC을 적용, 스마트폰 오디오 성능을 독립 기기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박 대표는 플레뉴 브랜드가 시장에서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스마트폰과 차별화된 '음질'로 도전해야 한다고 판단, 세련된 디자인과 기호에 맞는 음악을 들을 수 있는 '톤 콘트롤 시스템'을 제품에 적용했다. '원음이라도 개인 선호에 따라 듣고자 하는 방식을 존중하자'는 생각에서 비롯된 결과다.
박 대표는 “플레뉴 기기는 해외에서 뛰어난 음질로 호평받고 있다”면서 “코원의 핵심 가치를 플레뉴에 담아 오디오 플레이어뿐만 아니라 이어폰 등 액세서리까지 다양하게 라인업을 구축, 고음질의 오디오 기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트렌디한 디지털 기기 유통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확보된 고객층을 기반으로 다양한 플랫폼 비즈니스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