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겸 MBC 사장의 해임안이 가결된 가운데, MBC 장기 파업 이후 MBC를 떠난 아나운서 12인에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장겸 MBC 사장 해임 및 적폐 청산과 방송 정상화를 외치며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김소영 아나운서가 지난 8월 12번째로 퇴사했다. 앞서 오상진, 최윤영, 서현진, 문지애, 나경은, 방현주, 김정근, 김경화, 최현정, 박소현, 박혜진 등을 비롯해 MBC 얼굴이었던 아나운서들이 대거 퇴사한 바 있다.
먼저 박혜진 아나운서는 지난 2012년 170일의 MBC 장기 파업을 겪으며 2014년 5월 사직서를 내고 퇴사했다.
박혜진 아나운서는 최근 개봉한 영화 ‘공범자들’ 언론시사회 현장에서 “저 역시 MBC 파업을 함께 했던 내부자였고, 현장에 있던 구성원이라서 영화가 그리는 웃음의 끝이 아팠다”라며 “힘든 시간을 지나오면서 굉장히 무기력함을 느꼈고. 아나운서로서 방송을 부정당하는 시간을 겪으면서 힘들었다. 자의로 퇴사해서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지만, 솔직히 말하면 그 힘든 상황을 견디지 못하고 탈출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라고 털어놨다.
문지애 아나운서는 2015년 6월 tvN '현장토크쇼 택시'에서 "회사에서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존재가 됐다"고 퇴사한 이유를 밝혔다.
오상진 아나운서는 지난 4월 MBC 예능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오랜만에 MBC에 왔다"며 "고향에 돌아와 다시 조명을 맞게 될 줄 몰랐다. 상암동을 돌아다녔다"며 눈물을 흘려 눈길을 끌었다.
오상진에 이어 그의 아내 김소영 아나운서까지 MBC를 떠났다. 김소영 아나운서는 지난달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린 MBC노조의 파업콘서트에 참여해 "제가 좋아하는 아나운서 선배들을 만나러 주조정실, 스케이트장으로 가야 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었고, 한명 한명 사라질 때마다 할 수 있는 게 없었다"며 "당연한 수순으로 저도 방송을 못하게 되며 받아들이기 힘들었다"고 전했다.
한편, 13일 MBC는 주주총회를 열고 김장겸 사장의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1988년 설립된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안을 통과시킨 건 2013년 김재철 당시 사장 건에 이어 두 번째다.
MBC 노조는 이르면 오는 15일부터 파업을 철회하고 업무에 복귀할 전망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윤민지 기자 (yunm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