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한민국 5세대(5G) 이동통신 붐업 기회로 활용해 생태계를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
KT 네트워크부문장 오성목 사장은 13일 전자신문 주최 '정보통신의 미래를 생각하는 모임'에서 이 같이 말했다. 오 사장은 '세계 최초 평창 5G 올림픽을 위한 도전'이라는 강연에서 역대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평창 동계올림픽도 혁신 기술을 선보이는 기회의 장이며, KT는 5G 시범서비스를 차질 없이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5G 선점 준비 끝났다
4년 전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될 때만 해도 KT 역할은 안정적인 대회 통신망 운영이었다. 그러나 2015년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5G 비전을 선포한 이후 5G 기술 개발과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로 역할이 확대됐다.
이를 위해 KT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였다. 세계 최초 5G 올림픽을 위해 국제표준화단체에 표준화 일정 단축을 요구, 6개월~1년가량 일정을 앞당기는 데 성공했다. 에릭슨, 노키아 등 평창 5G 규격(SIG)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6월 시범서비스를 위한 공통 규격을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28㎓ 대역에서 세계 최초 퍼스트콜에 성공했다.
KT는 5G 네트워크 기술뿐만 아니라 협력사와 장비·칩·단말 개발도 완료했다.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평창과 강릉 외에 보광·인천·서울에 시범망 구축과 최적화를 진행한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가 태블릿 형태 5G 단말을 출시했다. 최고 속도는 3.5Gbps다.
오 사장은 “지난달 27일 5G 코어와 엑세스 등 네트워크와 단말, 서비스 간 연동에 성공함으로써 모든 서비스 기반을 확보했다”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5G 생태계 선점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5가지 5G 시범서비스 선보인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는 100여개국에서 5만여명 선수가 참가한다. 세계 21억명이 시청하는 대규모 이벤트다.
오 사장은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의 흑백TV 생중계, 1964년 도쿄에서의 컬러TV 생중계, 지난 리우에서의 최초 4K UHD 생중계처럼 평창은 '최초의 5G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KT는 평창에서 5가지 5G 시범서비스를 선보인다. 싱크뷰와 타임슬라이드, 360도 VR, 옴니포인트뷰(옴니뷰), 5G 버스다. 싱크뷰는 선수 시점에서 사물을 바라보도록 해주는 서비스다. 동계올림픽 종목 중 가장 빠른 봅슬레이 종목에 적용한다. 봅슬레이 썰매 앞부분에 카메라와 무선통신(RF) 모듈을 넣어서 선수의 시각을 시청자에게 전달한다
타임슬라이스는 화면을 여러 각도에서 볼 수 있는 기술이다. 쇼트트랙, 피겨 등에서 결정적 순간을 잡아 여러 각도에서 입체 영상을 제공한다. 카메라 80대와 5G 네트워크가 핵심으로 각 카메라 당 네트워크 속도는 400Mbps에 달한다.
이 외에도 360도 VR는 실제 경기장 안에 있는 듯한 색다른 시청 효과를 제공할 전망이다. 옴니뷰는 크로스컨츄리에서 경기 전체 모습과 선수 정보를 제공, 경기의 지루함을 달래준다. 5G 버스는 2세대 자율주행버스로 강릉 2.8㎞, 평창 2.9㎞ 구간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오 사장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통해 KT는 5G 리더십을 강화하고 생태계 확장을 가속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국가적으로도 많은 지원과 붐업 노력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5G가 다는 아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은 5G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의 앞선 정보통신기술(ICT)을 선보이는 ICT 올림픽이다. KT 역시 5G 외 2개의 세계 최초 서비스, 6개의 올림픽 최초 서비스를 선보인다. 세계 최초 서비스는 IPTV 실시간 다국어 자막 서비스와 LTE 기반 위성미디어 서비스(SLT)다.
오 사장은 “실시간 다국어 자막방송 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올림픽에 적용하는 것”이라며 “영어, 중국어 등 주요 언어 자막을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흥행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LT는 KT와 KT스카이라이프가 상용화한 서비스다. 주변 상황에 영향을 받는 위성방송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LTE를 접목, 터널 등 환경에서도 위성방송을 끊김 없이 볼 수 있도록 한다.
올림픽 최초 서비스는 LTE 기반 무전(IP-PTT) 서비스,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트래커, 기가 와이파이, LTE-A(4CA=4개 대역 주파수집성),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위즈스틱 등이다.
오 사장은 “클라우드 컴퓨팅을 올림픽 최초로 적용하고 선수촌과 기자단에 기가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통신과 ICT 우수성을 세계적으로 알리는 기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