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19년형 '아이폰' 후면에 3D센서 탑재”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X에 탑재된 도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필 쉴러 애플 부사장이 아이폰X에 탑재된 도트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2019년 공개하는 아이폰 전·후면에 3차원(3D) 센서를 탑재, 증강현실(AR) 기능을 강화할 전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 후면에 3D 센서 장착을 연구 중이며, 2019년에는 3D 센서를 장착한 제품이 등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애플이 24일 국내 출시하는 아이폰X(텐)의 페이스ID 기능은 3만개 이상 도트(점)를 얼굴에 투사, 이용자를 식별하는 방식으로 잠금을 해제한다. 스마트폰에 전면 3D 안면인식 기능이 탑재된 건 처음이다.

애플이 구상 중인 후면 3D 시스템에는 아이폰X에 적용된 트루뎁스 기술 대신 ToF(Time-of-Flight) 센서가 장착될 것으로 알려졌다. ToF는 광원에서 발생한 레이저가 주변 물건에 닿아 반사돼 올라오는 시간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미래 아이폰이 전·후면에 3D 센서를 갖추게 될 경우 스마트폰 개념을 넘어 'AR 장치'로 진화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마트폰 AR 생태계 확장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은 “AR의 진정한 모습은 근거리보다 주변 환경을 많이 사용한 경우에 발휘된다”면서 “아이폰 후면에 3D 센서가 탑재되면 수평뿐 아니라 수직으로 물체를 인식할 수 있게 되고 AR 앱 정밀도도 크게 향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AR는 우리가 기술을 사용하는 방식을 영원히 바꿀 것"이라면서 향후 AR가 아이폰 이상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인피니온 테크놀리지스, 소니, 파나소닉,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 ToF 시스템 공급업체와 AR 기술 개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는 아이폰을 대체할 AR 스마트 안경을 공개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