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X(텐) 결함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엇갈린다.
다수 스마트폰 전문가는 애플의 성급함이 화를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아이폰 출시 10주년 기념 모델인 만큼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 줘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에 제품의 완성도를 지키지 못했다는 시각이다.
스마트폰 엔지니어는 “아이폰X 기기 결함 사례를 보면 애플이 서둘러 제품을 내놓은 거 같다는 인상이 강하다”면서 “새 기능을 적용할 땐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극한의 환경에서 견뎌 내는 테스트를 수없이 거쳐야 하는데 과정이 미흡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애플은 아이폰X이 원래 올해 출시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제품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댄 리치오 애플 하드웨어(HW) 담당 수석부사장은 “원래 아이폰X은 내년에 출시하려던 모델이었다”면서 “많은 노력과 과감한 결정으로 출시를 앞당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주요 외신은 애플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가 베젤리스 스마트폰을 선보이자 애플이 다급하게 아이폰X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 아니냐”고 추측했다. 기기 결함 문제가 지속 발생하는 것도 결코 무관치 않다는 점을 방증한다.
일각에서는 아이폰X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일부 제품에서 발견된 기기 결함을 너무 부풀려서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국내 증권사는 아이폰X 관련 보고서를 통해 “3년 만에 디자인이 변화된 10주년 기념 모델이라는 기대가 너무 높았던 것 같다”면서 “애플이 전략 차원에서 비중을 늘린 중국 내에서의 초도 판매량은 다소 아쉬운 수준으로 파악됐고, 극도로 고가 제품인 탓에 일부 제품 불량이 더욱 눈에 띄고 있다”고 판단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