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아이폰X 결함 소식이 잇따르자 정식 출시를 앞둔 이동통신사는 물론 유통점, 소비자는 고민에 빠졌다. 이통사는 '물량'에, 유통점은 가입자 유치가 저조할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소비자는 아이폰X을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이통사 관계자는 “아이폰X 예약 판매가 임박했지만 1차 예약 물량을 확정하지 못했다”면서 “5만대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마저도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이통 3사가 애플로부터 수급하는 아이폰X 초도 물량은 15만대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이통사는 1차 예약 가입자 5만명을 선착순으로 받지만 아이폰X은 예약 가입을 받은 이후 오프라인에서 판매 가능한 제품이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칫 공급 부족 현상으로 '아이폰X 출시 초반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질까 우려하는 분위기다.
휴대폰 유통점은 기대만큼 많은 가입자를 유치하지 못할 것을 우려했다. 이유는 두 가지다. 아이폰X 기기 결함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비자 심리가 위축, 초반 구매자가 많지 않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 국내 1호 애플스토어가 오픈되면 휴대폰 유통점에서 아이폰X을 구입하는 수가 현저히 줄 수 있다는 점도 걱정이다.
유통점 관계자는 “아이폰8 판매는 참패였다”면서 “아이폰X 대기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아이폰X이 흥행에 실패하면 매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소비자는 아이폰X이 24일 출시되더라도 애플의 조치 이후 아이폰X을 구입하겠다며 관망하고 있다. 155만원이 넘는 고가인 데다 수리비 또한 수십만원에 이르는 만큼 신중하게 구입하겠다는 입장이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