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17]'데스밸리' 지나며 확 달라진 한국게임, 체질개선 '성공'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한국 게임산업은 2012년 이후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주력이던 온라인게임 시장을 모바일게임이 대체하면서 혼란기를 경험했다.

2016년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ORPG) 유행을 시작으로 2017년 리니지 시리즈를 필두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 크게 흥행하며 주도권 일부를 쥐는 데 성공했다.

모바일 MMORPG 시장은 2018년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17 지스타에서 내년 시장 트렌드를 미리 엿볼 수 있었다.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2017 지스타가 열린 벡스코에서 관람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부산 윤성혁 기자=shyoon@etnews.com

넷마블게임즈는 2017 지스타에서 '테라M' '이카루스M'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세븐나이츠2' 시연 버전을 최초 공개했다.

세븐나이츠를 제외한 3종은 온라인게임이 원작이다. 3개 게임 모두 원작 온라인게임에 필적하는 그래픽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오히려 PC 화면보다 작은 디스플레이에서 플레이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다.

최호경 게임인사이트 대표는 “그래픽 등 보이는 콘텐츠 퀄리티만 비교하면 모바일 MMORPG와 원작 온라인게임 차이는 이제 거의 없다”면서 “고퀄리티 모바일 MMORPG 시장이 커지고 경쟁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온라인게임이 전면에 등장한 것도 최근 전시 경향과 다른 점이다. 지스타 참가업체와 주최 측은 2014년 행사부터 B2C 전시 방향을 놓고 고민해왔다. 주력 출품작이 모바일게임인데 기존 방식으로는 시연·전시 효과를 높이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때문에 가상현실(VR)게임이 전면에 나서는 등 대안을 모색했다.

올해는 양상이 다르다. 대한민국게임대상 대상을 수상한 '플레이어언노운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대형 PC온라인게임이 전시장을 채웠다. 블루홀은 신작 PC MMORPG '에어' 시연버전을 2017 지스타에서 처음으로 공개했다.

넥슨도 '피파온라인4' '타이탄폴' '니드포스프드엣지' '배틀라이트' 등 대작 온라인게임 시연대를 마련해 관람객을 맞는다.

2017 지스타 넥슨관 전경, 넥슨 제공
2017 지스타 넥슨관 전경, 넥슨 제공

PC온라인게임이 재등장 한 것은 스팀 등 글로벌 PC게임 플랫폼 출시를 통한 성공사례가 나온 덕이다. 온라인게임 제작·사업 노하우가 풍부한 한국으로서는 다시 좋은 기회를 맞았다.

배틀그라운드는 올해 4월 스팀에 출시된 후 세계시장에서 1500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렸다. 넥슨이 선보인 배틀라이트도 스팀에서 흥행한 게임이 동명 게임이 원작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과거 현지 퍼블리셔를 구하는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쳤던 온라인게임 해외 진출이 스팀 등 글로벌 플랫폼 성장에 힘입어 최근 손쉬워졌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수요가 여전하기 때문에 온라인 대작 게임 제작도 다시 불이 붙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스포츠는 게임 마케팅 도구가 아닌 독자 생태계를 꾸리는 중이다. 프로선수, 관람객, 중계진이 함께하는 e스포츠는 오프라인 행사에 적합하다.

액토즈소프트는 올해 지스타 메인 스폰서 넥슨과 동일한 300부스를 신청해 e스포츠대회 WEGL을 개최한다.

게임사가 자사 콘텐츠가 아닌 타사 게임으로 e스포츠대회를 여는 첫 사례다.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카운터스트라이크' '하스스톤' 등 유명게임을 전면에 내세웠다. 게임리그를 중심으로 학원, 방송 등 주변 생태계를 비즈니스화 하는 전략이다.

블루홀과 카카오도 지스타 현장에서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지역 최강자를 가리는 '카카오게임즈 2017 배틀그라운드 아시아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한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