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자국 반도핑기구 자격정지 유지 WADA 결정에 반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641DA) 자격정지 조치를 유지하기로 한 데 대해 러시아는 근거 없는 정치 결정이라고 반발했다. 러시아는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단 내년 한국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기대도 표시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스포츠 담당 부총리 비탈리 무트코는 16일(현지시간) WADA 이사회 결정에 대해 “예상했던 결과”라고 평가하며 이번 결정에도 러시아 선수단은 반드시 평창올림픽에 참가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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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트코는 “다른 결정을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다”면서 “RUSADA 복권과 러시아 선수단 올림픽 참가는 별개 문제이며 서로 연계된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RUSADA의 WADA 규정) 부합 문제에 대해선 러시아는 부합했다고 본다”면서 “이행 불가능한 두 가지 기준은 애초에 RUSADA를 복권할 뜻이 없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위원장 알렉산드르 쥬코프도 WADA 결정에 정치 요소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결정이 러시아 선수 평창올림픽 참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고 밝혔다.

쥬코프는 “WADA 결정과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참가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 (WADA 이사회 때) 발표자들이 모두 도핑에 연루되지 않은 러시아 선수들은 모든 경기에 참가해야 한다고 얘기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 때와는 달리 WADA가 이번에는 IOC에 러시아 선수단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라는 특별 권고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벨 콜로프코프 러시아 체육부 장관도 “우리는 RUSADA 복권을 위한 모든 기준을 충족했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WADA는 16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이사회를 열어 RUSADA의 자격정지 조치를 철회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WADA는 지난 2015년 11월 러시아 육상계의 광범위하고 조직적인 도핑 조작을 적발한 뒤 러시아 약물 검사 기관인 RUSADA의 자격을 정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내년 2월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도 커졌다. IOC는 다음 달 5일 스위스 로잔에서 집행위원회를 열어 러시아 평창행 허용 여부를 결정한다.

[전자신문 CIOBIZ]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