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NYT)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미사일이 한반도 상공에서 멀어지기 전 이를 저지할 새로운 전략을 짜고 있다고 16일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지난주 백악관은 의회에 북한 미사일 문제 관련 긴급 예산 40억달러(약 4조원)를 요청했다. 이는 사이버 공격 등 방해 공작을 강화해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 미사일 제어 시스템을 방해하는 방안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4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된 후 몇 초안에 이를 무력화시키는 비밀 사이버 작전을 강화를 국방부에 지시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NYT는 여러 소식통을 통해 이번 수십억달러 긴급 예산이 오바마 전 행정부의 북한 미사일 '방해'를 더욱 정교화하는 작업으로 전했다.
미사일을 발사한 직후 드론과 전투기로 요격하는 방안도 제시됐다. 미사일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상승 단계(boost-phase)에서 미사일을 폭파시키는 방법이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은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준비하는 조짐이 보이면 인근 한국이나 일본 기지에 있는 스텔스 전투기(F-22, F-35)에 공대공 미사일을 실어 재빨리 이동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이번 작업은 기존 미국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북한 미사일을 저지하기 역부족이라는 우려 때문이라고 NYT는 보도했다. 그동안 미국은 본토를 향해 날라오는 장거리 미사일을 대기권 진입후 요격하는 구상을 하고 있었다. 이를 시도할 수 있는 곳은 알래스카와 캘리포니아의 미사일 포대다. 북한이 미 본토 타격이 가능한 ICBM 개발에 성과를 보이면서 요격체계에서 변화를 시도하는 셈이다.
잭 리드 미 상원 군사위원회 의원은 긴급 예산과 관련 “최선의 노력이며, 북 미사일 위협이 급부상하면서 하나의 해법에만 의존할 수 없다”고 밝혔다.
조정형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