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비엔비가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비판을 해소하고자 장애인 여행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세계 최대 숙박공유 웹사이트인 에어비앤비는 장애인 여행 서비스 전문 스타트업인 어코머블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런던에 본사를 둔 어코머블은 휠체어 접근이 용이한 집을 알려주는 등 장애인에 특화된 숙박 리스트를 제공해왔다. 창립자 두 명 모두 척수성 근육위축증 환자로 알려졌다.
어코머블은 창립 2년 만에 60개국 이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했고 약 4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인수 이유에 대해 미 CNN 방송은 “에어비앤비가 지난 수년간 장애인 접근성 불편에 대한 비판을 받아온 데 따른 결과물”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에어비앤비 한 회원은 올해 초 회사 블로그에 “휠체어 접근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최근 럿거스대 연구에 따르면 장애가 있는 여행객은 에어비앤비 호스트에 의해 거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에어비앤비는 지난해 9월 접근성 감사를 받은 이후 새로운 장애인 차별금지 정책에 동의하도록 호스트에게 요구하기 시작했다.
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맹인·시각장애인을 위한 등대'라는 시민단체와 파트너십을 맺어 사이트 디자인을 변경했다. 엔지니어와 디자이너에게 장애인 접근성이 용이한 제품도 개발토록 했다.
하지만 럿거스대 조사에 따르면 에어비앤비 정책 변경이나 노력이 사이트 접근성을 용이하게 만들지는 못했다.
에어비앤비 측은 최근 블로그에서 “장애를 지닌 손님이 적절한 집을 찾는 데 필요한 정보를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선택한 집을 실제로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확신도 갖지 못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에어비앤비 관계자는 “합병을 결정한 것은 우리 꿈과 임무를 글로벌 수준으로 확장할 수 있는 최고 기회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유창선 성장기업부 기자 yuda@etnews.com